경제·금융

은행권, 인사파괴 바람 확산

금융 구조조정으로 공정하고 투명한 인사원칙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면서 금융권의 인사파괴바람이 확산되고 있다. 29일 금융계에 따르면 각 은행들은 구조조정 과정에서 경영정상화 계획의 일환으로 부실경영에 책임이 있는 임원진을 대거 퇴진시키고 외부인사를 선임한데 이어과장급을 지점장으로 발령하거나 지점장을 공모하는 등 인사관행이 파괴되는 사례가잇따르고 있다. 주택은행은 金正泰 행장의 취임이후 첫 조치로 지난 21일 부점장급 인사에서 李汶秀 금정동지점과장을 여주지점장으로, 朴祥洙 신촌지점차장을 서울법조타운지점장으로 각각 발령했다. 통상적으로 지점장은 1급(부장급)이나 2급중 고참직원을 임명해왔으나 과장이나차장을 지점장에 임명한 것은 연공서열을 중시하는 보수적인 은행 인사관행상 파격적인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주택은행은 직급에 얽매이지 않고 능력을 위주로 평가, 적절한 능력을 가진 인재를 적절한 직위에 배치한다는 원칙에 따라 인사를 단행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주택은행은 다음달말 개최할 예정인 임시주총에서 임원선임을 안건으로 상정할예정이어서 임원인사에서도 또다시 파격적인 바람이 불 것인지 주목되고 있다. 또 국책은행인 산업은행은 젊고 유능한 직원을 발탁하기 위해 3급이상의 직원을대상으로 영업점장 응모를 받은 뒤 평가위원회가 점포경영, 업무추진, 섭외능력 등을 평가해 선정하는‘영업점장 행내공모제’를 실시한다. 산은은 또 거액의 개인고객에게 고급금융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취지하에 내년 1월 여성책임자급 직원을 대상으로 6개 수신전문지점의 지점장을 공모할 예정이다. 은행연합회는 지난 24일 열린 연차총회에서 尹龍基 신용정보부장을 상무이사로승진 발령하면서 내부직원들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팀장들을 대상으로 투표를 실시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금융계 관계자는“은행들이 공정하고 투명한 인사원칙을 수립하기 위해 고심하고 있으며 이같은 인사파괴 바람은 앞으로 더욱 확산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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