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MS社 'X박스'로 골머리

소니 PS2 값인하 맞서 원가이하 판매게임을 차세대 주력 사업으로 육성하려는 마이크로소프트(MS)의 이른바 'X박스 전략'이 이 회사에 득(得)보다는 독(毒)이 될 가능성이 더 큰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MS가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2 가격 인하에 대응, X박스 가격을 원가보다 낮은 199달러로 떨어뜨림으로서 '팔수록 손해'가 나는 딜레마에 빠졌기 때문. 미 CBS마켓워치는 이와 관련, 비디오 게임기 가격인하 경쟁으로 MS-소니-닌텐도 3사중 MS가 가장 큰 손해를 보고 있다고 28일 보도했다. CBS는 비싼 칩가격과 DVD기능, 그리고 초고속 인터넷 접속 기능 등을 감안, X박스의 대당 원가를 최소 400달러로 추산했다. X박스 1대를 팔 때마다 무려 201달러의 손해를 보고 있는 셈. 여기에 MS가 지난해 10월 X박스를 출시하기 전 홍보비용으로 5억 달러를 쏟아부은 점 등을 감안하면 손실폭은 겉으로 드러난 것보다 훨씬 더 커진다는 계산이다. 이에 따라 효자상품으로 기대했던 X박스가 최대 '애물단지'로 전락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이 월가 투자분석가들 사이에서 제기되고 있다고 CBS는 전했다. 한 애널리스트는 이와 관련, "만약 당신이 MS를 망하게 하고 싶다면 지금 당장 X박스를 사면 된다"고 까지 말하고 있다. 이에 반해 소니는 플레이스테이션2 1대당 14달러의 이익을 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으며, 애초부터 저가 전략으로 승부수를 띄운 닌텐도도 199달러의 게임큐브 가격을 얼마전 149달러로 인하했지만 판매가가 생산원가에 못미치는 수준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MS가 20억달러의 투자를 계획하고 있는 'X박스 라이브'도 그 실효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됐다. X박스 라이브는 X박스를 인터넷에 연결, 네트워크 플레이를 지원하겠다는 구상. 워싱턴포스트는 28일 이와 관련, 게임 서버를 온라인 게임개발사가 아닌 MS가 직접 관리하는 등 MS의 X박스 라이브 전략이 지나친 통제를 전제로 하고 있어 개발사들에게 외면당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상당수 업계 관계자들도 이에 대해 '독자적인 서비스가 가능한 온라인 게임사들이 이렇게 되면 굳이 X박스를 서비스 채널로 선택할 이유가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김창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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