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남북 군사회담 테이블도 '원탁'

격식없는 실무형 회담 지향

남북 군사회담 테이블이 과거 사각형에서 처음으로 원형으로 바뀌었다. 국방부 관계자는 20일 "격의없고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누자는 취지에서 오늘 오전 10시 판문점에서 열린 남북 장성급군사회담 실무대표 회담의 테이블을 원형으로 배치했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 6월 서울에서 열린 제15차 장관급회담의 테이블이 원형으로 바뀌는등 남북회담 문화가 변화하고 있다"면서 "이런 추세를 반영해 군사회담도 실무형 회담으로 전환되어야 한다는 뜻에서 원형 테이블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즉 과거처럼 길쭉한 사격형 테이블에 마주보고 앉아 '격식'을 차리던 관행에서 벗어나 원형 테이블을 통해 거리감을 좁혀 생산적인 결과를 이끌어내자는 취지에서 원탁으로 바꿨다는 것이다. 특히 군사회담은 다른 분야 회담과 다르게 무겁고 쉽게 합의를 도출하기 힘든의제가 많아 옆 사람과 대화하듯 자연스런 분위기를 연출하면 의외로 문제가 쉽게풀릴 수도 있다는 생각에서다. 그래서 남측 문성묵(대령) 수석대표와 북측 류영철(대좌) 단장이 옆자리에 앉아이야기를 나눌 수 있도록 좌석을 배치했다. 판문점 평화의 집에 마련된 회담장에 들어선 북측 류 단장은 그러나 원형 테이블을 보자 어색한 표정을 지으며 "대표들이 가운데 앉아 회담하는 것이 익숙하다. 자리를 바꿔 달라"고 요구해 마주보고 앉아 회담을 시작했다. 남북은 2000년 9월 제1차 국방장관회담에 이어 경의.동해선 연결을 위한 군사실무회담, 1.2차 장성급군사회담, 1.2차 장성급군사회담 실무대표회담 등을 개최했지만 매번 사각형 테이블에 앉아 의례적으로 기조연설문을 낭독한 뒤 협상에 들어가곤했다. 남북 회담장에 원형 테이블이 마련된 것은 지난 6월 서울에서 열린 제15차 장관급회담 때부터다. 2000년 7월 1차에서 지난 해 5월 14차 장관급 회담에 이르기까지 남북 대표단이마주 앉아 현안을 논의했던 회담테이블은 모두 사각형이었지만 6월 회담에서 원탁이처음 등장했고 이어 7월 9~12일 남북경제협력추진위원회 제10차 회의에서도 원탁이모습을 드러냈다. (서울.판문점=연합뉴스) 김귀근 이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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