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이 사무라이본드(일본 엔화표시 채권)발행을 위한 실무 작업에 착수했다.
12일 금융계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최근 사무라이본드 발행을 위한 주관사 선정 작업에 나섰다. 이달 초 국내외 투자은행(IB)들을 대상으로 투자제안서(RFP)를 발송하고 제안서를 제출한 금융회사들을 대상으로 발행주관사를 선정하기로 했다.
국내 금융회사 중 일본 채권시장 내 네트워크를 갖고 있는 곳이 거의 없어 일본 채권시장에서 넓은 네트워크를 갖고 있는 노무라ㆍ씨티ㆍ도이체방크 등 외국계 IB들이 주로 선정될 것으로 전망된다.
발행 규모는 약 3억달러 안팎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산업은행은 주관사 선정이 이뤄지면 이달 중 사무라이본드 발행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미 산은은 지난달 초 일본투자자들을 대상으로 현지 '논딜(Non Deal) 로드쇼'를 진행했다. 로드쇼 이후 콘퍼런스 콜을 통해 일본 투자자ㆍ주간사 등과 발행시기를 계속 저울질해왔다.
하지만 보수적인 투자를 하는 일본계 투자자 특성상 A등급(스탠더드앤푸어스 기준)인 산은 채권의 투자를 꺼리고 있고 휴가 기간까지 겹치는 부차적인 변수 등도 맞물려 더 이상 시간을 끌 수 없다는 판단에 채권 발행을 진행하기로 했다.
산은의 한 관계자는 "이달 안에 3억달러를 하려고 했는데 어려움이 있는 것은 사실"이라며 "일본투자자들이 'AAA' 이상의 높은 채권에만 우호적인 양상을 보이고 있어 가급적 이달 중 채권발행을 마무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산은이 사무라이본드 발행 성공 여부에 따라 지난 1년 동안 공모 외화 조달에 나서지 못하고 있는 현대캐피탈이나 우리은행 등의 발행 여부도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