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中企 힘으로 경제 4강을

'월드컵 4강 신화, 경제 4강으로 승화.' 월드컵 이후 우리 경제의 화두이다. 월드컵의 성공적 개최를 바탕으로 한 의지의 표출인 동시에 우리의 염원이기도 하다. 지금 우리의 경제주체들은 월드컵의 경제적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한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정부는 대형 국제행사 유치, 수출상품 고가화 전략 추진, 세계 각 지역에 비즈니스 사절단 파견, 스포츠ㆍ레저산업 및 관광산업의 적극 육성 등을 주 내용으로 하는 포스트 월드컵 대책을 내놓았다. 월드컵 활용대책의 핵심은 수출 및 외국인 투자 확대를 통해 우리 경제의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성장기반을 구축하는 것이다. 이에 기업도 대ㆍ중소기업을 막론하고 수출거래선 및 외국인 투자유치의 확대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골몰하고 있다. 그러나 프랑스의 사례에서 보듯이 월드컵 개최의 경제적 효과는 단기에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 프랑스는 월드컵 기간 동안의 손익계산서만을 본다면 적자였다고 한다. 그러나 월드컵 기간 동안 외국의 많은 경제계 인사들을 초청해 함께 경기를 관전하며 벽 없는 친분을 맺어놓았고 각종 투자설명회 및 전시회 등을 통해 프랑스 기업의 기술과 제품의 우수성을 열심히 알렸다. 이후 이들과의 꾸준한 접촉을 통해 수출을 크게 늘리고 많은 투자를 유치함으로써 비즈니스 월드컵의 대표적 성공사례가 됐다. 프랑스에서 이같은 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한 것은 월드컵 이후 3개월에서 6개월부터였다고 한다. 월드컵 이후 각 언론매체는 연일 월드컵의 경제적 효과가 몇 십조원에 이른다는 기사를 내놓고 있다. 그러나 이는 실현 가능할 수 있는 수치일 뿐이다. 이제 각 경제주체는 월드컵으로 인해 들뜬 마음을 차분히 하고 자신의 몫을 착실히 실행해나가야 한다. 다행히 우리는 비즈니스 월드컵이 되도록 하기 위한 준비를 꾸준히 해왔고 4강 신화로 성공적 비즈니스 월드컵의 토대를 공고히 했다. 정부는 부처별로 경쟁적ㆍ분산적인 대책수립보다는 민관합동의 조직을 구성해 추진하되 직접적인 개입보다는 규제완화, 세제ㆍ금융지원제도의 개선, 노동시장 유연화 등 좋은 환경조성에 주력해야 할 것이다. 또한 무역지원제도 개선, 해외전시회 및 시장개척단 파견에 대한 대대적인 후원을 통해 기업들이 해외시장을 적극 개척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이번 월드컵은 중소기업계에 또 다른 의미를 안겨준 대회였다.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한 주역은 23인의 선수들, 히딩크 감독을 포함한 코칭스태프를 합쳐봐야 30여명에 불과한 소규모 조직이었기 때문이다. 이는 규모에 대한 우리 사회의 뿌리깊은 편견이 얼마나 잘못된 것이고 창의ㆍ혁신ㆍ유연ㆍ경쟁을 본질로 하는 소규모 조직, 다시 말해 중소기업의 역할과 기능이 얼마나 장대하며 중요한 것인가를 명백히 보여줬다. 이에 고무된 중소기업계는 월드컵을 세계 속의 중소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으로 활용하기 위한 장ㆍ단기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우선 여의도종합전시장의 전시렵퓔탭先潁?활성화하고 중국ㆍ인도네시아 등 해외전시판매장에서 월드컵 성공 특별행사를 실시하는 등 해외바이어 유치를 위한 홍보활동을 강화해나갈 계획이다. 중기적으로는 여의도전시장 부지에 전시ㆍ컨벤션센터를 포함한 중소벤처타운을 조성해 중소기업의 해외진출 전초기지로 활용할 계획을 세우고 있다. 해외시장 개척활동도 강화해나갈 계획이다. 아시아ㆍEUㆍ중남미ㆍ흑해지역에 투자사절단 및 시장개척단을 파견하고 각국 주요도시에서는 품목별 전시회 및 박람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이와는 별도로 정부에 월드컵 열기가 높은 유럽ㆍ중남미 등에 '한국중소기업제품 상설전시판매장' 설치 및 친선 축구경기를 연계한 중소기업 비즈니스 사절단 파견, 우수 중소기업제품에 대한 태극마크 인증제 도입의 필요성 등을 제안해놓고 있다. 이번 월드컵의 가장 소중한 자산은 무엇보다 식민지의 잔재로 남아 있던 자기비하의식을 떨쳐내고 '하면 된다'는 자신감을 회복한 것이라 하겠다. 월드컵을 계기로 우리 사회의 또 하나의 병폐인 규모에 대한 편견, 중소기업에 대한 편견도 불식됐으면 한다. 중소기업인들도 보다 당당히 세계 일류기업의 꿈을 키워야 한다. 이를 기대하며 280만 중소기업을 향해 이렇게 외치고 싶다. "중소기업의 힘으로 경제 4강 달성하자! 중∼소기업! 오~ 필승 스몰 비즈니스(Small Businessㆍ중소기업)!" /김영수<종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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