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금융사 순익 사상최대

작년 10조 8,000억… 금융시스템 사실상 복원은행ㆍ증권ㆍ보험ㆍ신용카드사 등 금융회사들이 2001 회계연도에 사상최대 규모인 10조8,00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낸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이는 금융회사들이 몇년간 지속돼온 적자경영에서 벗어나 경영정상화에 성공했으며 외환위기의 근본원인으로 꼽혔던 불안정한 금융 시스템도 사실상 복원됐다는 의미다. 그러나 금융회사들의 이 같은 흑자기반은 전반적으로 '소매금융'과 '수수료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최근 들어 폭증하는 가계부채가 부실화할 경우 또다시 경영난에 빠질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6일 금융감독원과 관련업계에 따르면 2000 회계연도에 4,128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던 증권회사들은 2001 회계연도에는 흑자로 돌아서 총1조1,000억원의 순이익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추산됐다. 지난해 9월 미 테러사태 후 주가가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등 주식시장이 활황을 보였기 때문이다. 역시 3월 말 결산법인인 보험회사들도 2000 회계연도에는 1조1,595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으나 2001 회계연도에는 약 1조9,000억원의 순익을 낼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회계연도에 부실을 대거 정리한데다 영업신장세가 이어지고 있고 주가상승으로 유가증권 부문에서 평가이익을 내는 등 여건이 호전됐기 때문이다. 이에 앞서 연말 결산을 끝낸 은행과 신용카드사들도 지난해 사상최대의 흑자를 기록했다. 은행들은 2000년 4조1,958억원 적자에서 지난해 5조2,241억원 흑자로 돌아섰다. 신용카드사들은 충당금을 기준 이상으로 많이 적립했음에도 불구하고 전년보다 이익규모가 3배 가까이 늘어나 2조5,754억원의 흑자를 거뒀다. 이처럼 은행ㆍ보험ㆍ증권사 등 금융산업 3대축이 모두 흑자로 돌아선 것은 외환위기 이후 처음이다. 강도 높은 구조조정이 3년여간 이어지는 등 악전고투 끝에 금융업 전반이 안정궤도에 접어든 것이다. 금융회사들은 대부분 지난해 부실자산을 대거 털어냄으로써 2002 회계연도에는 이익규모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금융업의 호황은 지난해 100조원 가까이 늘어난 가계대출에 직ㆍ간접적으로 힘입은 것이라는 점에서 우려의 시각도 만만치 않다. 특히 부동산시장의 거품이 빠져 담보가치가 하락하거나 세계경제의 이상징후로 증시가 충격을 받을 경우 또다시 모든 금융회사가 위기에 빠질 수도 있다는 것이다. 성화용기자 김현수기자 [경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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