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이머징 마켓 채권시장 활기

이머징 마켓 채권시장 활기 美 FRB 금리인하 영향으로 아시아와 동구권을 비롯한 이머징 마켓의 채권시장이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금리인하 영향으로 크게 활성화되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2일 FRB가 지난 1월 연방 기준금리를 1%포인트 인하함에 따라, 상당수 자금이 미국시장을 빠져 나와 이머징 마켓의 채권시장으로 향하고 있다며 이같이 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국제 투자자본의 이 같은 이동으로 지난해 12월 4억5,000만달러에 그쳤던 이머징 마켓의 채권발행 규모는 올 1월에는 무려 15배이상 증가한 68억달러에 달했다. 이와함께 미 경기불안이 세계적인 경기침체를 몰고 올 것이란 우려가 확산되며 지난해 하반기 크게 높아졌던 평균 가산금리도 1월 약 0.8%포인트 하락한 6.67%를 기록했다. 국제적 투자은행인 크레디 스위스 퍼스트 보스턴(CSFB)의 이머징 마켓부문 최고책임자인 크리스토퍼 터페이는 이와 관련 "미 금리인하의 혜택을 가장 먼저 보고 있는 곳은 미국경제가 아니라 이머징 마켓의 채권시장"이라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최근 이머징 마켓 채권시장이 활성화 되고 있는 것에 대해 미 연방기준금리가 5.5%로 하락한데 이어 향후 약 0.75%포인트 정도 추가 인하가 예상되자 금리가 높은 이머징 마켓에 대한 매력이 점차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와함께 미국 기업의 회사채에 대한 위험도 증가에 따라 체코 등 일부 이머징 마켓의 우량기업의 건전성이 상대적으로 높아지고 있는 점도 이 같은 증가세의 주요 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이와 관련 몬트펠리어 이머징 마켓 펀드의 니콜라스 코노이어는 "FRB의 금리인하로 이머징 마켓에 대한 인식이 크게 바뀌었다"며"향후 국제적 펀드들의 이 시장 투자가 급속도로 증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그동안 미국금융시장이 국제적인 투자자본의 상당량을 흡수함으로써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었던 이머징 마켓의 일부 건실한 기업이 큰 혜택을 볼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했다. 한편 일각에서는 이 같은 이머징 마켓 채권발행 급증이 단기적 현상에 그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다른 국가들이 미국의 뒤를 이어 금리를 인하하거나 미 경제가 올 하반기 본격 회복국면에 접어 들 경우 이 시장에 투자됐던 자본이 다시 미국으로 돌아갈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장순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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