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잘 치든 못 치든 매일 출전해 행복"

요미우리 이승엽 인터뷰


“잘 치든 못 치든, 또 상대투수가 왼손잡이라 하더라도 매일 출장할 수 있어 요미우리에 잘 왔다고 생각합니다.” 올 들어 19경기를 치르면서 4번의 결승타와 홈런 5개, 18 타점을 올리며 리그 최정상급으로 우뚝 선 요미우리의 4번 타자 이승엽(30ㆍ사진)은 무엇보다 ‘날마다 방망이를 휘두를 수 있는 점’을 가장 큰 행복으로 여기고 있다. 이승엽은 최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이 같이 밝히고 “언론과 인터뷰 할 때마다 요미우리의 4번 타자라는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이어 “월드베이스볼 클래식(WBC) 덕분에 시즌을 일찍 시작했고 겨우내 웨이트트레이닝과 개인훈련을 열심히 한 결과 좋은 성적을 내는 것 같다”며 “그러나 시즌이 너무 많이 남아 있어 평가하기는 아직 이르다”고 겸손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빗맞아도 펜스를 넘어갈 수 있도록” 살을 찌워 95kg을 유지하고 있다는 이승엽은 “지금 체력이 좋지만 6~7월을 대비해 다시 웨이트트레이닝을 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WBC이후 팀 동료인 우에하라 고지와 똑같이 1,000만엔의 격려금을 받은 데 대해 “당시 별로 보여준 것이 없는 상황이었는데 정말 놀랍고 고마웠다”며 “한국이라면 같은 팀의 용병이 WBC에서 잘 했다고 그 정도 해줄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자신이 너무 잘해 같은 시간 열리는 한국프로야구에 관중이 없다는 의견도 있다는 데 대해서는 “나 때문이 아니라 구단과 한국야구위원회(KBO)에서 무엇을 했는지 생각해봐야 한다”고 정색으로 질책했다. 일본은 특정 스타가 메이저리그에 가도 몇 만명의 관중이 모여들지만 한국은 수천명에 그치는 것은 한국 야구가 “10년전 시스템으로 모든 것을 하려 하기 때문”이라는 것. 한편 이승엽은 “미국 진출은 꾸준히 추진하고 있으나 LA다저스는 싫다”고 잘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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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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