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인터뷰] 김영두 동우애니메이션 사장

"국내업계 외국 하청 탈피 공동제작으로 돌파구 찾아야""애니메이션 업체들이 위험 부담을 줄이면서 창작 기회를 쌓아가기 위해서는 대형사들과의 공동제작을 활성화해야 합니다" 김영두(40) 동우애니메이션 사장은 최근 외국 하청에서 벗어나 자체 창작으로 눈을 돌리고 있는 국내 애니메이션 업계의 도전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공동제작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동우는 지난해 선보였던 공상 SF 애니메이션 '바스토프레몬', '유니미니펫'의 자체 창작 노하우를 기반으로, 최근 일본의 모 대형업체와 과거 인기를 모았던 애니메이션의 재창작 프로젝트를 1,000만 달러 규모로 추진하고 있다. 또한 일본 대형완구사 및 국내 관계사들과의 공동 투자로 인기 네트워크 게임 '포트리스'를 소재로 한 애니메이션을 내년 4월쯤 선보일 예정이다. 이외에도 책으로 출간돼 인기를 끌었던 '그리스 로마신화'를 SBS, 가나에듀테인먼트 등과 공동 투자, 39편짜리 방송용 애니메이션으로 제작 중이다. 김 사장은 "사실 지난해 선보였던 두 창작물 모두 실제 수익과는 거리가 멀었지만 프리 프로덕션부터 포스트 작업까지 해낸 경험이 회사인지도 상승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며 "자체 창작이 가능하다는 회사 이미지가 알려지자 대형 완구사ㆍ배급사 등과 공동투자 및 제작이 가능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공동투자 및 제작은 애니메이션사 입장에서는 '대박'가능성은 줄어들지만 투자비율에 따른 판권 및 라이선스권을 갖게 돼 실패에 따른 위험이 줄어들고 수익성도 개선, 활발한 창작 여건을 조성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덧붙였다. 작품 하나로 승부를 보겠다는 생각을 버리고 차근차근 경험을 쌓으면서 영역을 넓혀가야 한다는 말이다. 김 사장은 "지난해 103억원의 매출 중 70% 이상이 해외 하청물량이어서 비수기, 성수기의 매출 차이가 컸지만, 올해 TV용 창작물 제작이 늘어 비수기에도 매출이 크게 늘어났다"고 밝혔다. 실제로 동우는 올해 업계에서 비시즌으로 간주되는 2ㆍ4분기에 40억원의 매출을 올려 전년 동기보다 3배 이상 늘었다. 이에 따라 회사측은 올해 180억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으며 오는 8월 코스닥등록 예비심사도 청구할 예정이다. 김민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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