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적립식펀드에 돈 몰린다] 저금리 시대 "지수에 투자해요"

원금보전ㆍ추가수익등 가능한 ELS투자 늘어<br>3개월 수익률선 KOSPI연동형 상품 가장높아<br>최근 日경기낙관 닛케이지수연동 상품도 봇물

저금리의 장기화로 시중자금의 단기부동화가 갈수록 심해지면서 정기예금에 있던 돈들이 주가지수연계증권(ELS) 등으로 이동하고 있다. ELS는 원금보존을 추구하면서 추가수익을 노릴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은행을 찾았던 안정적인 성향의 투자자들에게 인기가 높다. 최근에는 다양한 종류의 ELS 상품이 출시되면서 일본 닛케이 지수와 연동해 최고 연 13%가 넘는 수익을 목표로 한 상품도 등장했고, 목표 수익률에 도달하면 조기에 청산되는 상품 등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국내지수와 일본지수에 연동되는 ELS상품의 수익률을 비교한 결과, 최근 3개월은 국내지수 연동형 상품이, 올해 수익률에선 일본 상품이 앞선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ELS는 만기 때의 지수에 따라 수익률 편차가 큰 만큼 최종 결과는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도 유의해야 한다. ◇시중자금은 지금 ELS로 이동 중= 지난 9월말의 은행 정기예금 잔고는 192조2,297억원으로 9월 한달 동안 2조5,000억원이 감소했다. 반면 MMF 잔액은 14조8,000억원으로 8,000억원 증가했고, ELS로도 자금이 몰렸다. 한미은행의 ELS 잔고는 9월 한달 동안 705억원이 늘면서 6,327억원이 됐고, 외환은행은 362억원이 증가한 3,730억원으로 집계됐다. 시중은행 재테크 팀장은 “저금리기조의 장기화가 예상되면서 정기예금에 몰려있던 돈들이 단기투자상품으로 옮겨가고 있다”며 “콜금리 인하에 따른 연쇄적인 예금금리 인하는 결국 시중자금을 투자상품으로 옮겨놓는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했다. ◇“3개월 수익률이 가장 좋다”= ELS상품은 투자자금의 95% 가량을 채권에 투자해 그 이자로 원금을 보존하고, 원금의 5% 가량을 ELS 등에 투자해 수익률을 높이는 구조로 이뤄져 있다. 결국 주가지수의 움직임에 따라 수익률에 큰 차이가 난다. 지수연계 ELS는 크게 KOSPI에 연동하는 상품과 일본 닛케이 지수에 연동하는 상품으로 나눌 수 있는데, 3개월 수익률에선 KOSPI 연동형 상품이 높았다. 국내 종합주가지수에 연동되는 상품 중에는 693억원이 모인 KB스타확신4ELS주식혼합 상품의 1개월 수익률이 8.57%, 3개월 12.01%로 가장 높았다. 그러나 올들어 수익률은 –8.76%로 마이너스 폭이 컸다. KB스타히트앤런ELS의 3개월 수익률은 6.66%이지만, 6개월은 –8.39%, 올 들어서는 -9.19%로 나타나 기간에 따른 수익률 차이가 컸다. 반면 푸르덴셜의 ELS주식혼합1의 3개월 수익률은 7.47%, 올들어 수익률도 7.99%로 양호한 수준을 유지했다. ◇일본 ELS상품 수익률은 기대 이하= 일본 경기가 좋아질 것이란 기대감이 확산되면서 일본 닛케이지수에 연동된 상품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최근 한국투자증권이 닛케이225에 연동해 최고 연 13.1%의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상품을 선 보이는 등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그러나 정작 중요한 수익률에선 만족할 만한 수준이 아니다. CJ닛케이지수연동채권K9-1의 1개월 수익률은 –0.06%, 3개월은 0.52%를 기록했지만, 일본 지수연동상품 중에는 3개월 수익률이 가장 높았다. 삼성 닛께이225 ELS채권3-1의 3개월 수익률도 0.27%, 대한웰빙닛케이ELS채권K-2는 0.17% 등으로 낮다. 3개월 수익률이 플러스인 일본지수연계 ELS는 5개에 불과했다. 만기 때 수익률이 최종 확정되기 때문에 좀 더 지켜봐야 하겠지만 썩 매력적이지는 않다는 것이 중론이다. ◇원금을 손해볼 수도 있다= ELS상품은 은행예금처럼 원금이 보장되는 상품이 아니다. 투자자금의 95% 가량을 채권에 투자해 얻은 이자수익으로 원금을 확보한 후 5% 안팎의 자금으로 투자 수익률을 높이는 구조다. 채권가격이 급락하거나 주가지수가 기대치를 벗어날 경우, 원금도 깨질 수 있다. 특히 최근에는 저금리가 이어지면서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리스크(위험)를 높인 상품이 많아지고 있다. 삼성증권의 경우, 지난해는 47개 중 44개가 원금보존 추구형이었지만, 올해는 한 개에만 그칠 정도로 위험선호형이 뚜렷한 증가세를 나타냈다. 또 주가가 올라야 수익을 낼 수 있는 단순형에서 지수가 내려도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양방향’, 2~3년 장기투자하면서 매년 확정이자를 받을 수 있는 상품 등 다양해 ELS가 등장해 자기 성향에 맞는 선택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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