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로터리/4월 1일] 스포츠의 감동

유일호(국회의원·한나라당)

최근 월드베이스볼클래식의 준우승과 김연아 선수의 세계선수권대회 우승 등으로 다시 한 번 국민들이 우리 스포츠에 대해 긍지를 느낄 수 있었다. 본인들의 영광뿐만 아니라 국민들에게 자긍심과 큰 기쁨을 가져다준 자랑스러운 젊은 선수들의 개가에 박수를 보낸다. 스포츠가 인기가 있는 이유는 재미있어서다. 그러나 우리가 운동경기에 대해 단순히 즐기는 것을 넘어 열광을 하게 되는 것은 재미 이상의 그 무엇 즉, 감동이 있기 때문이다. 스포츠가 주는 감동은 여러 형태가 있다. 질병을 딛고 일어나 우승을 한 선수들이나 장애인 올림픽에서 열심히 운동하는 장애인들의 경우처럼 개인의 역경을 극복한 인간승리라는 감동을 준다. 예컨대 ‘우생순’ 신화로 알려진 여자핸드볼 선수들이 어려운 환경을 뛰어넘어 단체의 승리라는 감동을 전해준 것이 그럴 것이다. 필자가 운동경기관람을 즐기는 이유도 이러한 감동을 느끼고자 하는 것이 크다. 이러한 감동은 진정한 프로(프로선수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가 되고자 하는 부단한 노력에 대한 존경의 표시다. 실제 최고 위치에 있는 선수들은 모두 상상을 초월하는 노력을 집중하고 있다. 1980년대 미 프로농구(NBA)의 전설적인 스타였던 래리 버드는 화장실에 앉아서도 농구만을 생각한다고 얘기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중요한 것은 운동선수들의 이러한 노력이 우리가 인생을 살아가는데 많은 것을 시사한다는 점이다. 전문직 종사자가 아닐지라도 우리들 대다수는 자신이 하는 일에서 전문성을 요구받는다. 자장면 배달에도 남들과 다른 아이디어를 가지고 스타가 될 수 있다는 성공사례는 유명한 일화다. 목표를 이루고자 집중하는 모습은 운동선수이든 아니든 아름다운 것이다. 집중은 결국 전문가라는 호칭과 보람 있는 인생이라는 결실로 보답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하나하나의 운동경기마다 진한 감동을 느끼게 해주는 대목도 잘 살펴볼 필요가 있다. 매 경기마다 게임의 규칙이 명확하여 승패의 판별이 분명하고 공정하다. 열심히 경쟁하여 승패가 갈리는 순간, 승자뿐만 아니라 패자에게도 경의를 표하다. 후회 없는 승부에 대해 승자와 패자 모두가 서로에게 존중의 표시를 하는 셈이다. 우리 인생에서도 마찬가지이다. 균등한 기회부여에 따른 결과에 대한 승자의 겸손과 패자의 승복은 항상 아름다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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