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韓·中·日 바둑 영웅전] 앞으로도 오늘처럼

제10보(101∼138)


백2로 단수친 것은 간명책이자 최선이다. 흑대마를 좀더 묘미있는 방법으로 압박하고 싶지만 그게 잘 안 된다. 참고도1의 백1로 이으면 흑2가 사활의 급소. 백3으로 치중해 봐도 흑4 이하 10의 수순으로 살게 된다. 백8로 따냈을 때 흑9로 슬라이딩을 한 것은 어차피 불리하므로 한껏 버티어 본 것. “정수로 두자면 10의 자리에 꼬부려야 하는데 왕레이는 정수로 둘 기분이 아닐 겁니다. 많이 모자라니까요.”(조훈현 9단) 왕레이가 팻감으로 흑37을 두었을 때 제꺽 38로 끊은 수가 피니시 블로였다. 우변에서 중앙으로 뻗어나온 흑대마를 살리려면 참고도2의 흑1로 붙여야 하는데 백2가 맥점이다. 흑37을 헛수로 만들지 않으려면 흑3으로 이어야 하는데 백4, 6으로 우변 흑대마가 잡혀 버린다. “세돌이가 이번 연말에 뭔가를 보여줄 것 같습니다. 왕레이를 확실하게 압도한 한판이었어요.”(김승준 9단) 준결승에 진출한 소감을 묻는 기자들에게 이세돌은 서슴지않고 대답했다. “오래간만에 내용이 좋은 바둑을 보여드린 기분입니다. 앞으로도 오늘처럼 기분 좋은 바둑을 두고 싶습니다.” 함께 8강에 올랐던 최철한, 박영훈, 송태곤은 모두 중국 기사에게 패하여 탈락했다. 준결승은 이세돌과 구리가 맞붙고 저우허양과 왕시가 격돌하는 대진표가 작성되었다. (13,23,33…8의 아래. 18,26,36…8) 138 수 끝 백불계승. 노승일ㆍ바둑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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