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파이팅! 게임 코리아] (하) 미개척 분야 PC·콘솔게임

"불모지 공략" 업체들 약진 우리나라는 온라인게임에서 상당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하지만 PC게임과 콘솔게임 분야에는 이제 막 발을 들여놓은 상태다. 세계 시장은 온라인게임이 아니라 PC 및 콘솔게임이 지배한다. PC시장 규모는 8조원, 콘솔은 18조원으로 추정될 정도다. 특히 콘솔 분야는 하드웨어를 포함할 경우 500억달러(60조원)에 달한다는 조사결과도 있다. 전세계적으로 1,000만대 이상이 팔려 나갔고 200여개의 타이틀이 발매된 소니의 '플레이스테이션(PS)2'에 맞서 마이크로소프트(MS)는 올 가을 'X박스'를 내놓는다. 거대기업의 충돌은 콘솔게임 시장이 얼마나 큰가를 반증하는 사례다. 몇해 전까지만 해도 국산 PC게임은 2만장 정도만 팔리면 히트작으로 불릴 정도로 낙후돼 있었다. 콘솔게임은 더욱 열악했다. 아예 없었다고 하는 것이 맞을 것이다. 그러나 성급하게 낙담할 필요는 없다. 온라인게임 시장에서의 상승세를 PCㆍ콘솔게임 분야에서도 이어가려는 국내 게임 업체들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PC게임 분야는 2년 전 타프시스템이 시뮬레이션 낚시게임인 '대물낚시광'을 5만장 이상 팔면서 이른바 '대박'을 터트렸다. 소프트맥스도 창세기전의 이름을 타이완 등 해외까지 알리고 있다. 지난해 12월 발매된 판타그램의 '킹덤언더파이어(KUF)'는 전세계 14개국에서 불과 석달 만에 40만장 이상 팔려나가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콘솔게임 분야도 조이캐스트가 국내 업체로는 처음으로 PS용 게임인 '매닉게임갈'을 개발한 것을 선두로 10여개 사가 거세게 도전하고 있다. 디지털드림스튜디오는 마이크로소프트와 X박스용 타이틀 개발에 관한 라이선스(서드파티) 계약을 맺고 아크ㆍ런딤ㆍ스노우모빌ㆍ스키두ㆍ화이트스톰 등 5개의 게임을 개발하고 있다. 타프시스템도 미국 게임 유통사인 어클레임과 '대물낚시광2'를 PS2와 X박스용으로 전환해 판매하기로 계약을 맺었다. 조이캐스트도 미국 게임 유통사인 그랜드 스튜디오와 계약을 맺고 X박스용 게임 타이틀을 개발하기로 했다. 소프트맥스는 올해 도쿄 게임쇼에 참가, MS재팬과 우회적으로 X박스용 '창세기전 시리즈'를 개발하기로 계약했다. 넥슨도 넥슨재팬을 통해 PS2용 타이틀개발 계약을 맺었고 NC소프트는 리니지를 X박스용으로 개발하기 위해 MS와 접촉하고 있다. 판타그램도 KUF를 X박스용으로 전환, 영어ㆍ일어ㆍ프랑스어로 현지화 작업을 통해 또 한번 세계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특히 삼성전자는 멀티미디어 사업팀을 게임그룹으로 승격하면서 올해 50억원을 투입, 10여종의 PC게임과 콘솔게임용 타이틀을 선보일 계획이다. 독자적으로 글로벌 유통망 구축에 나서는 업체도 등장했다. 써니YNK는 최근 세계적인 유통사인 하바스와 손잡고 하바스의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해 국내 게임을 세계 시장에 판매하기로 계약을 맺었다. 판타그램은 글로벌 퍼블리셔(유통사)를 표방하고 제일제당ㆍ한국IT벤처의 투자를 받아 판타그램인터랙티브를 설립했다. 이 회사는 일본ㆍ영국에 이어 미국ㆍ독일에도 현지법인을 설립, 게임 개발에서부터 판매까지 전방위 지원에 나서고 있다. 업계에서는 PCㆍ콘솔게임 분야에서 당장 성과를 거두기는 어렵겠지만 세계 최고수준의 온라인 게임 개발능력과 마케팅, 운영노하우를 잘 활용한다면 의외로 좋은 성과를 거둘 수도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콘솔 게임 개발 업체 업체 게임 디지털드림스튜디오 아크ㆍ런딤ㆍ스키두ㆍ스노우모빌ㆍ화이트스톰(X) 판타그램 킹덤언더파이어(X) 타프시스템 대물낚시광(P,X) 소프트맥스 창세기전 시리즈(X) 조이캐스트 매닉게임갈(P), 천상의 제국(X) 카마 테이크다운ㆍ뱅가드(X) NC소프트 리니지(X) 넥슨 바람의 나라 등 다수(X) 재미시스템 엑시스(X) 손노리 화이트데이(D) KRG 드로이얀2(D) 삼성전자 개발 예정 (P:플레이스테이션2용, X:X박스용, D:세가의 드림캐스트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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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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