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증시 불안한 반등..외국인 18일째 매도

미국의 금리 인상을 전후해 약세를 보였던 주식시장이 모처럼 강하게 반등했다. 그동안 증시 수급 불안의 핵심 요인이었던 외국인 투자자의 매도 공세는 18일째이어졌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증시가 조정을 끝내고 추세적인 상승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기보다는 단기 급락에 따른 기술적 반등으로 해석했다. 원/달러 환율과 국제 유가가 다소 안정을 찾고 있지만 불확실성이 여전히 남아있고 기업들의 1.4분기 실적 발표 시즌도 다가오고 있어 주가가 현 수준에서 등락하는 `기간 조정'이 예상되고 있다. ◆주가 반등..외국인 18일째 팔자 28일 증시에서 종합주가지수는 12.40포인트(1.28%) 오른 977.70으로, 코스닥지수는 3.66포인트(0.80%) 상승한 459.81로 각각 마감했다. 두 지수는 오전에 각각 980선, 460선을 회복하기도 했지만 오후들어 상승 폭이둔화됐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712억원을 순매도해 18일 연속 `팔자'를 기록했다. 장 초반 둔화되던 외국인의 매물은 시간이 지날수록 커져 지난 25일 순매도액628억원보다 많았지만 24일 순매도액 2천300억원보다는 둔화됐다. 지난 22일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금리를 0.25%포인트 올리면서 인플레이션 가능성을 경고하며 향후 공격적인 금리 인상을 시사한 여진이 아직까지 남아있는 것으로 해석됐다. 저금리를 바탕으로 한 글로벌 유동성이 위축돼 주가가 단기 급락한 만큼 이제는저가 매력이 부각되고 있다는 시각이 많지만 주가 반등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는지적이 많다. 아직 외국인의 매도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이날 프로그램 순매수가 1천304억원이나 기록하며 주가 반등을 주도한 점이 그 이유로 꼽히고 있다. ◆거시지표.실적 관심..기간 조정에 무게 그동안 세계 증시를 대변했던 유동성 장세가 미국의 금리 인상으로 쇠퇴하면서증시의 관심은 거시 경제 지표와 기업 실적으로 옮겨가고 있다. 3월말과 4월초에 걸쳐 국내에서는 2월 산업생산과 경기선행지수, 3월 수출 실적이, 미국에서는 3월 고용지표와 제조업지수 등이 발표되기 때문에 경기 회복 정도를가늠해 볼 수 있다. 또 3월말로 접어들면서 한국과 미국 기업의 1.4분기 실적도 증시의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업황의 바닥 논란을 빚고 있는 정보기술(IT) 업체의 실적이 가장 큰 관심사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110개 상장기업(코스닥기업 32개 포함)의 1.4분기 매출액은 작년 동기보다 6.8% 증가하지만 영업이익은 17.8% 감소할 것으로 추정됐다. 전문가들은 외국인 매매에 아직 추세적 변화가 나타나지 않고 있고 경제지표와기업 실적의 확인 과정도 거쳐야 하기 때문에 주가 반등을 추세적인 반전으로 해석하기에는 이르다는 입장이다. 서울증권 권혁준 연구원은 "미국의 금리 인상 기조에서 비롯된 글로벌 유동성축소에 대한 우려가 완화될 조짐이 눈에 띄지 않고 있다"며 "다음달 `어닝시즌'을맞아 기업 실적이라는 불확실성이 주식시장의 반전에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증권은 불확실한 대외변수와 이에 따른 외국인의 수급 불안감이 저가 매수에 따른 증시 반등을 제약해 주가가 횡보하는 기간 조정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대우증권 목대균 연구원은 "종합주가지수가 1,000선까지 반등할 수 있겠지만 그이후의 추가 상승은 환율과 외국인 매매에 달려있다"며 "현재 청산 가능한 프로그램매수차익 잔고 물량이 4천500억원에 이르는 것도 수급상 부담"이라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문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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