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산하 화물연대와 건설노조의 총파업이 오는 27일로 예정된 가운데 민노총 산하 최대 산별노조인 금속노조도 총파업을 위한 수순밟기에 들어갔다.
금속노조는 지난 3월부터 금속산업사용자협의회와 8차례에 걸쳐 중앙교섭을 벌였지만 입장차가 커 결렬됨에 따라 노동위원회에 조정을 신청했다고 20일 밝혔다.
금속노조는 조정신청과 동시에 27일부터 3일간 중앙교섭에 참여한 100여개 사업장을 대상으로 총파업 찬반투표를 하고 완성차 4사 등 이번 중앙교섭에 불참한 사업장은 오는 6월12일까지 찬반투표를 마치기로 결정했다.
정갑득 금속노조 위원장은 "그동안 중앙교섭 참여사업장을 배려할 만큼 했다"며 "우리는 이제 (중앙교섭) 결렬을 선언하고 절차를 갖춰 투쟁공간을 만들어나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금속노조 산하 핵심노조인 현대차지부도 금속노조의 방침에 따라 6월5일 조정신청을 내고 12일께 찬반투표를 실시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조정 결과는 조정신청 10일 이내에 나오며 노측이 이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파업을 할 수 있다. 이에 따라 중간에 노사 간 교섭이 재개되거나 노측이 조정 결과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6월16일부터 현대차 등 핵심 노조가 참여하는 총파업이 가능해진다.
금속노조의 한 관계자는 “교섭결렬을 공식 선언했지만 파국을 원치 않는 만큼 사측이 긍정적인 안을 새로 제시한다면 언제든지 교섭에 임할 용의가 있다”고 밝혀 대화 가능성을 열어놓았다.
금속노조는 올해 임단협에서 ▦노동시간 단축을 통한 일자리 창출 ▦해고금지와 총고용 보장 ▦재벌기업 잉여금 10% 사회환원 ▦원하청 불공정거래 시정을 통한 제조업ㆍ중소기업 기반 강화 ▦금속산업 최저임금 107만원 보장 ▦기본급 8만7,700원 인상(비정규직 20.8% 인상) 등을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