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의 세계평화지수가 지난해보다 3단계 내린 46위로 나타났다.
세계평화포럼(이사장 김진현)은 한국이 세계평화지수에서 72.5를 얻어 46위를 기록했다고 1일 발표했다. 이는 지난해 43위보다 3계단 떨어진 것으로 이라크 파병으로 인한 갈등, 고구려사와 관련된 중국과의 논쟁, 독도 및 과거사 관련 일본과의 긴장형성 등에 기인한 것으로 분석됐다.
1위는 덴마크가 차지했으며 스웨덴, 스위스, 오스트리아 등이 뒤를 이어 서유럽 국가들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UN 안보위원회 상임이사국들은 프랑스(25위)를 제외하면 미국(51위), 영국(52위), 중국(61위), 러시아(68위) 등으로 모두 하위권에 속했다. 일본은 19위로 지난해보다 9단계나 떨어졌다. 이는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 등 과거사문제로 아시아 주변국과 마찰이 커진 탓으로 풀이된다.
조사 실무를 책임지고 있는 이상현 세종연구소 연구위원은 “지난 4년간의 추이를 보면 9ㆍ11테러 직후 2년간은 평화수준이 계속 악화되다가 점차 테러이전의 상태로 회복하고 있다”며 “그러나 소득이 높고 안정된 국가와 그렇지 못한 국가간의 격차가 갈수록 벌어지는 것이 문제”라고 밝혔다.
세계평화포럼이 지난 2002년부터 매년 발표하고 있는 세계평화지수는 모두 76개국을 대상으로 조사되며 정치ㆍ군사외교ㆍ경제사회 등 세분야의 평화지수를 가중평균해 산출된다. 김진현 포럼 이사장은 “세계평화지수는 각국의 정치, 군사, 경제, 사회분야를 포괄하는 유일한 평화지수”라며 “앞으로 데이터가 축적되면 평화에 관한 국제적 표준지수로 인정받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