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내칼럼

[오늘의 경제소사/12월6일] <1261> 리처드 스톤


‘오차 및 누락.’ 기자들이 국제수지 통계를 대할 때 가장 눈여겨봐야 할 항목 중의 하나다. 오차 및 누락 금액이 갑자기 증가한다면 국제투기자금의 빈번한 유출입 또는 국내 자본의 불법 해외 도피로 해석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오차나 누락된 금액이 수출입 합계액의 5% 수준을 넘으면 ‘이상 징후’로 간주한다. 오차나 누락이 없는 통계가 가능할까. 가정이나 기업 단위에서는 그럴 수 있어도 국가 단위의 통계에서는 불가능하다. 국민경제에 대한 통계는 수많은 개별 통계가 모여서 합산된 것이기 때문이다. 특히 국가경제의 종합 재무제표라고 할 수 있는 4대 국민계정인 국민소득통계와 산업연관표ㆍ자금순환표ㆍ국제수지표 작성에는 가계와 기업ㆍ정부 등 경제 주체와 국제 부문의 복잡한 개별통계가 합쳐지기 때문에 필연적으로 오차나 누락이 발생하기 마련이다. 국제적으로 오차나 누락이 크게 줄어들기 시작한 것은 1968년. 유엔이 표준 지침을 마련한 다음부터다. 국제 표준은 누가 만들었을까. 1984년 노벨 경제학상을 받은 리처드 스톤(Richard Stone)이 주도했다. 1913년 영국 런던에서 태어난 스톤은 2차대전 중 중앙통계국에서 케인스의 지도 아래 J 미드(1977년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와 함께 전시 재정과 소득ㆍ지출 통계를 다루며 현대 국민계정의 기본틀을 다듬었다. 전후에는 케임브리지대학 응용통계학 교수로 재직하며 유엔과 유럽경제협력기구를 통해 국민경제 통계의 국제 표준지침 마련 작업을 이끌었다. 1991년 12월6일, 88세를 일기로 타계한 그는 다른 경제학자들에 비해 유명세를 덜 탔지만 모든 나라가 공유하는 경제성적표의 규격과 원칙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누구보다 지구촌 경제에 많은 영향을 끼친 경제학자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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