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내칼럼

[기자의 눈] 10년 정당에 박수를 보낸다

[기자의 눈] 10년 정당에 박수를 보낸다 홍재원기자 jwhong@sed.co.kr 지난 19일 방송사 출구조사가 나오자 한나라당에서 환호성이 터졌다. 2층에 마련된 선거상황실에는 한나라당의 거물 정치인들이 다 모여 방송 카메라의 뜨거운 생방송 조명을 서로 받아내느라 땀을 뻘뻘 흘렸다. 하지만 당사 복도 한켠에서, 화장실에서, 방에서, 계단에서 소리 없이 서로 부둥켜안고 있는 이들이 있었다. 한나라당을 지켜 온 중하위 당직자와 당원들이다. 어떤 이는 눈물을 글썽이면서 “꿈인지 생시인지 아직도 믿어지지 않는다”고 했다. 한 여성 당직자는 “공채 동기들을 만나면 울음이 터질 것 같다”고 감격했다. 한나라당의 10년 역사는 그냥 이뤄진 게 아니다. 1997년 창당 이 후 그 해와 2002년 두 번의 대선 패배의 아픔을 겪었다. 2004년 불법 대선자금 파동으로 한나라당은 수백억원짜리 당사와 천안 연수원을 국가에 헌납했다. 이 과정에서 340명 사무처 당직자들은 190명으로 줄었다. 탄핵 역풍으로 과반 의석마저 잃었지만 한나라당은 천막 당사에서 빌고 또 빌어 겨우 살아 남았다. 지도부는 공천 과정에서 부패 인물들을 대거 낙천시켰으며 당 소장파들도 쇄신 목소리를 높였다. 더 지켜봐야겠지만 지난 10년을 돌아보면 이들이 부패의 과오와 군사독재의 잔재를 벗기 위해 끊임없는 노력을 했다는 점은 일단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오랜 고통 속에 당을 떠난 이들도 있지만 남은 이들도 있다. 심지어 당을 떠나 국민의 정부에서 총리를 지낸 인물조차 “잃어버린 10년을 되찾자”며 최근 다시 입당했지만 이번 승리는 온전히 남아 있던 자들의 몫이어야 옳다. 무엇보다 이들의 땀으로 한나라당이 정당정치의 기초를 마련해가고 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 같은 당명으로 3번째 대선에 도전, 정권을 가져 오는 것은 한국 정치사에 전례 없는 일이다. 대선 2ㆍ3위 후보들의 소속당의 역사를 생각해보면 이번 대선에서 이명박 당선자의 승리는 정당정치의 승리라고 평가할 만하다. 하지만 호남은 1980년의 후예인 한나라당을 완전히 용서하지 못한 것 같다. 한나라당은 용서 받을 때까지 또 다시 10년, 20년이 걸려도 빌어야 한다. 용서받고 다시 한 번 감격의 눈물을 흘릴 때 이번엔 온 국민이 기립박수를 보낼 것이다. 관련기사 • 이명박 "경제·삶의 질 선진화 열겠다" • 부시와 통화… 취임직후 방미 합의 • "특검 무혐의땐 문제삼은 사람들이 책임져야" • "누가 대통령이냐 따라 투자분위기 달라" • 이명박 당선자의 경제철학• 노무현 대통령을 반면교사 삼아야 • 정치권 지각변동? "특검에게 물어봐" • 청와대 '이명박 특검' 거부권 요청 거절 • 목에 힘주는 한나라 • 신당 "집권은 집권, 진실은 진실" • '이명박 특검법' 어떻게 되나 • '3김' DJㆍYSㆍJP, 엇갈린 대선 희비 • 국정운영 청사진… 신발전체제로 대전환 • 이명박 380억, 정동영 370억 • 강남 3구, 이명박에 70% 육박하는 몰표 • 우린 '이명박 정부' • 3연속 상고 대통령… 4연속 바닷가 대통령• 수도권 첫 과반 득표… 모든 연령대 1위 • 박근혜, 축하 메시지 없이 침묵 • '아름다운 조연' 박근혜 향후 행보는 • 친이명박계 - 친박근혜계 - 정몽준 • 내주 초 인선 '인수위원장' 누가 될까 • 이끌거나 떠나거나… 정동영 선택은? • 신당 "분열 땐 끝" 해단식 반성발언 일색 • 대권 3수 실패 이회창 끝내 '글썽' • 이회창 캠프 0.07%의 '불행 중 다행' • 문국현, 신당 분열하면 이삭줍기 노려 • '황당 공약' 허경영… '황당한' 선전 • 정동영, 참여정부 심판론에 무너져 • 바닥 없는 침묵에 빠진 이회창 • 생활고 '이태백'과 386 "못 살겠다 바꿔보자" • '진보' 시민단체 "나, 울고 있니" • "BBK 진실규명" vs "정책전반 혁신" • "盧정부 싫어 보수 택했지 진보 실패 아니다" • 국민의 갈등 싹 풀어주려면… • '복합 양극화' 중병 고치려면 … • 논쟁은 접고 '경쟁력'을 고민하라 • 교육 투자로 양극화 재생산 막아야 • '공룡' 정부부처 "나, 떨고있니" • 공약 비판 부처들 "앞으로 어떡하지…" 긴장 • 親시장주의 급커… 경제부처 긴장·고민 • 이명박 당선자 경제 조타수는 누가 될까 • '대운하 건설' 추진 여부 초미의 관심 • 'MB 랠리' 기대감… 글로벌 악재 뚫을까 • 기업들 "내년 투자 확대" 잰걸음 • 재계 "7% 경제성장 가능하다" • 먹고사는게 문제… 도덕성은 종속변수 불과 • 한반도 정세변화 해외 전문가 진단 • [사설] 경제 되살리기에 무리수 없게 • [사설] 화합 속의 변화 흔들림 없게 • [사설] 경제회생 첫단추 바로 끼우는 李 당선자 • [사설] 'BBK특검법' 거부권행사가 순리적해법 • [장명수] 이명박 당선자의 '낮은 출발' • [한국 살면서] 민주적인 한국대선 • [기자의 눈] 10년 정당에 박수를 보낸다 • [일본 사설] 한국의 CEO 대통령에 거는 기대 • [목요일 아침에] 이명박 당선자가 먼저 할 일 • [특별기고] 대통령 당선자가 할 일 입력시간 : 2007/12/20 18:06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