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물산·신성통산 M&A 통해 채무변제법정관리나 화의에 들어갔던 의류업체들이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부실을 털고 속속 정상화의 길로 들어서고 있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세계물산은 지난 18일 법원으로부터 회사정리절차 종결허가를 받고 3년만에 법정관리를 탈피, 사업 구조조정을 통한 재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세계물산은 지난 10월 SK글로벌이 주축이 된 글로벌앤어소시에이츠 컨소시엄과 M&A본계약을 체결한 이후 195억원을 제외한 정리채무변제를 완료, 부채비율 42.72%의 안정적 재무구조를 갖춰 법정관리를 졸업하게 됐다.
패션사업을 강화하고 있는 SK글로벌과의 통합으로 재도약의 기반을 마련한 세계물산은 지난 17일 SK글로벌의 김평원씨를 신임 대표이사로, 이영우씨를 상무로 영입하는 등 임원인사를 통해 경영체제를 정비했다.
이 회사는 법정관리 졸업을 계기로 현재 보유하고 있는 옴파로스, 바쏘, 에이비에프지 외에 내년초 여성복 페리엘리스를 런칭해 내수부문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특히 이들 브랜드에 대한 수익성 분석작업을 통해 사업 구조조정을 실시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내년 상반기에 본사를 해외 바이어들과 에이전트들이 몰려있는 강남지역으로 옮길 것을 검토하고 있다.
신성통상도 지난 12일 3년만에 법정관리를 졸업하고 정상화의 길로 들어섰다.
신성통상은 가방ㆍ텐트 및 의류 수출전문업체 가나안과 M&A를 통해 정리채무를 변제해 부채비율 61.8%로 낮췄고, 향후에도 비업무용 자산 매각 등을 통해 무차입 경영을 실현할 계획이다.
또 내년에는 유니온베이, 올젠, 지오지아 등 내수부문의 캐주얼 브랜드를 집중 육성하는 한편 해외생산기지 시설 보완과 증설을 통해 생산성을 높여 수출부문의 경쟁력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화의기업인 내의전문업체 태창도 조만간 화의에서 벗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 회사 관계자는 "올해 현금상환 및 출자전환 등을 통해 850억원 가량의 채무를 상환해 현재 채무가 59억원으로 줄었다"며 "올해말 또는 내년초 서류작업이 끝나는 대로 법원에 화의탈피를 신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지난해에는 재고 처분에 주력, 영업손실을 기록했지만 올해는 재고소진으로 수익성 확보에 힘쓴 결과 지난 3ㆍ4분기 19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고 말했다.
이밖에 쌍방울이 지난달 법정관리를 졸업했으며, 워크아웃 기업인 신원도 매각작업을 진행하고 있어 조만간 정상화의 길로 들어설 것으로 보인다.
강동호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