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김경재 의원은 27일 “지난 대선때 노무현 당시 민주당 대선후보와 정몽준 후보의 단일화 직후 10대 기업중 최소 5개 기업이 같은 액수의 기부금을 보내왔다는 말을 이상수 의원에게 들었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또 “민주당 일부 의원들은 대선자금에 대한 이중장부가 존재하고 이상수의원이 탈당시 가져갔을 것이라 생각하고 있다”고 이중장부 존재 의혹을 제기했다.
김 의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당시에는 `같은 액수`의 기부금이 얼마인지 모르고 5억-10억 정도라고 생각했지만 최근 이 의원이 검찰에서 SK가 15억원을 보냈다고 진술한 시점과 5개 기업이 기부금을 보내온 시점이 일치한다는 점에 비춰볼 때 15억원씩 보낸 것으로 이해된다”고 말했다.
특히 김 의원은 “후보 단일화 직후 10대 기업중 현대자동차를 포함해 3개 기업으로부터 선거자금을 모금해달라는 이 의원 요청에 따라 정몽구 회장에게 전화를 걸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며 “그런데 며칠후 이 의원이 `기업들이 약속이나 한듯이 같은 액수의 선거자금을 보내왔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김 의원은 "정확한 사실을 밝히고 싶지만 민주당에 남아있는 장부는 선관위에 신고한 장부이기 때문에 확인이 되지 않는다"며 "이 의원이 사실을 밝혀야한다"고 말했다.
김 의원 주장대로 5개 기업이 15억원씩 기부했다면 최소 75억원의 선거자금이 기업으로부터 모금된 것을 뜻하며, 이는 법인과 개인을 대상으로 모두 74억5,000여만원을 모았다는 지난 7월23일 이상수 전 민주당 선대위 총무본부장의 주장과는 배치된다.
당 예결특위 소속인 박상희 의원은 "지금 민주당에 남아있는 대선자금 장부는 영수증이 없는 것도 있고 허위영수증도 발견되는 등 문제가 있다"며 경리장부의 부정확성을 지적한 뒤 "이상수 의원이 가져간 장부가 본 장부, 곧 이중장부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열린우리당의 이상수 의원은 "일고의 가치도 없고 잘못된 이야기"라고 반박했다.
<안의식기자 miracle@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