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그룹 정주영(鄭周永) 명예회장이 오는 27일 소떼 501마리를 몰고 재방북, 김정일(金正日) 총비서와 면담할 것으로 22일 알려졌다.
그러나 북측이 요구하고 있는 통일그룹의 금강산 관광은 과당경쟁의 우려가 제기됨에 따라 허가하지 않을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고위관계자는 이날 『북한 아·태평화위가 중국 베이징(北京)에서 협상중인 현대측에 통일소 폐사와 관련한 억지 주장에 대해 해명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안다』며 『북송 한우 폐사원인에 대한 양측의 오해가 풀린 만큼 鄭명예회장의 방북 가능성이 높다』며 『시기는 유동적이나 27일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특히 현대측이 아·태측과 맺은 독점계약서를 확인할 수 있는 金총비서와의 면담을 요청, 소를 가지고 가는 조건으로 약속받았다』며 『정부로서는 더이상의 금강산관광 지체는 남북관계 개선에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이날 국가안전보장회의 상임위원회를 열어 귀국예정인 김윤규(金潤圭) 현대건설 사장으로부터 북측의 입장과 해명여부에 대한 자세한 설명을 듣고 최종 방북일자를 결정할 예정이다.
한편 이 관계자는 『북한측이 통일그룹의 금강산관광을 현대와 같은 날 시작할 수 있도록 허가해 줄 것을 바라고 있으나 이는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라고 전해 통일그룹의 관광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오는 26일까지 통일그룹의 금강산관광 사업자허가 여부를 결정해야 하지만 「불가」로 최종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장덕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