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학 막바지의 가족영화50년간 일본인 사랑받은 '고질라200' 등
방학 막바지를 장식하는 가족용 영화 2편이 12일 일제히 개봉된다. 일본판 고질라시리즈의 최신판 「고질라 2000」과 「개미」「이집트왕자」에 이은 세번째 드림웍스 애니메이션「엘도라도」다.
「고질라 2000」은 지난 50년이상 일본에서 사랑받고 있는 SF물 시리즈물이며, 「엘도라도」는 디즈니 애니메이션의 인기를 눌러보려는 드림웍스의 야심작이다.
우선 「고질라 2000」은 우리가 이미 보았던 할리우드판「고질라」와 지난해 국내서 제작된 「용가리」의 원조격이다.
일본에선 「고질라」시리즈가 1954년 처음 제작되었고 이후 50여년간 메이저 영화사 「도호」의 주요한 수입원이 되었다.
고질라 연구소의 시노다 유지와 그의 딸 이오, 그리고 과학잡지 기자인 유키는 전국을 돌며 고질라에 대한 정보를 수집한다. 어느날 고질라가 육지로 상륙해서 거대한 몸집을 휘두르며 도시를 파괴한다.
한편 카고시마 현에선 직경 200M가 넘는 거대한 바위가 모습을 드러낸다. 이 암괴는 우주로부터 온 미지의 물체로 판명되고 재해대책 본부의 과학자 미야사키는 이것이 일종의 생명체일지 모른다는 의문을 품는다
. 고질라와 미확인 미행체가 대결을 벌이는 사이, 대형 UFO가 이 암괴의 정체임을 밝혀진다.
「고질라 2000」에서 고질라는 미니어쳐가 중시된 반면 직접 사람이 고질라 의상을 입고 뒤뚱거리며 걷는 모습이 웃음을 자아낸다.
이같은 제작방식은 어린이 관객 눈높이에서 관객을 즐겁게 하자는 제작진의 의도며, 그 관행은 변함이 없이 세월이 흐른 지금에는 「유치함」을 보여주지만 순수함도 함께 선사한다.
한편 「엘도라도」는 밝고 경쾌해서 「타잔」비슷한 모험극을 연상케한다. 인물들은 전통적 셀 기법 선화(線畵)로 표현하고 컴퓨터그래픽을 줄였다.
중미 어딘가에 있다는 엘도라도는 온통 황금천지인 전설적 마야 마을. 16세기 초 스페인의 단짝 사기꾼 미구엘(목소리 케니스 브래너)과 툴리오(케빈 클라인)가 엘도라도행 지도를 얻는다.
둘은 정복자 코르테스의 배에 숨어 들었다가 표류해 엘도라도 섬에 상륙한다. 사람들은 둘을 신(神)으로 오인해 떠받들고 황금을 무더기로 바친다.
「엘도라도」는 강렬한 원색을 적극적으로 썬 화려하다. 「이집트 왕자」에서 보여준 입체적 부조와 물 묘사 솜씨도 여전히 돋보인다. 시종 티격태격하며 두 주인공이 벌이는 소동이 축을 이룬다.
입력시간 2000/08/07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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