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제의 연착륙에 청신호가 커졌다.
중국 국가통계국은 올 3ㆍ4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9.1%로 지난 5분기만에 최저 수준으로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 1ㆍ4분기와 2ㆍ4분기의 성장률은 각각 9.8%와 9.6%로, 올해 1~9월 성장률은 9.5%를 기록했다.
3ㆍ4분기 성장률이 5분기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것과 관련해 블룸버그통신은 지난 4월 이후 본격화한 고정자산투자제한 등 중국 정부의 경기억제책이 효과를 거두고 있음을 보여준다며 연착륙에 청신호가 켜졌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중국 정부의 투자 억제조치로 1~9월 고정자산투자 증가율이 상반기까지의 28.6%에서 27.7%로 내려갔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3ㆍ4분기 성장률이 1ㆍ4분기나 2ㆍ4분기와 마찬가지로 여전히 9%대 중반을 기록했다면 중국 정부가 추가적인 긴축정책을 펼 가능성이 높고, 반대로 7%대로 하락하면 경착륙 우려가 높을 것으로 진단했었다. 그러나 3ㆍ4분기 성장률이 9.1% 수준인 것으로 확인되면서 추가 긴축과 경착륙에 대한 우려가 동시에 해소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세계 최대 무선통신 장비업체 에릭슨 중국사업본부의 매츠 올슨은 “중국 경제가 과열과 경착륙을 동시에 피하고 있다”며 “그러나 현재의 긴축정책은 최소한 올해말까지 유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앞서 중국의 중앙은행격인 인민은행의 저우샤오촨 은행장은 “투자제한에 대한 정부의 노력이 제대로 효과를 거두고 있다”며 “앞으로 20년동안 7~8%대의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발표된 중국의 소비자물가지수는 또 중국의 금리인상에 대한 우려도 상당히 완화시켰다. 중국 통계국이 이날 발표한 9월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은 5.2%를 기록, 지난 7월과 8월의 5.3%보다 낮았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9%대의 성장률은 중국 경제가 여전히 과열 기미를 보이고 있음을 나타내는 것으로 추가 긴축 정책이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이날 발표된 3ㆍ4분기 성장률은 당초 블룸버그와 다우존스의 전망치 8.9%를 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