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세계로 뛴다!] 삼성전자 '반도체'

90년대이후 세계1위‘장기집권’<BR>74년 한국반도체 인수후 과감한 투자·기술력으로<BR>세계적 선두기업 떠올라


‘세계 최초ㆍ세계 최고속ㆍ세계 최대용량…’. 삼성전자가 개발하는 반도체 제품에는 늘 이 같은 수식어가 따라다닌다. 한국의 일류기업과 일류제품을 꼽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 역시 D램을 필두로 한 삼성전자의 반도체 사업이다. 그도 그럴 것이 90년대 초중반 이후 지난해까지 ▦D램(13년) ▦메모리(12년) ▦S램(10년) 등의 분야에서 10년 이상 세계 시장점유율 1위를 고수하며 장기집권(?) 체제를 굳혀 왔다. 삼성의 반도체 사업은 올해로 31년째를 맞는다. 지난 74년 파산위기에 처한 한국반도체를 인수한 것이 실질적인 출발점이다. 당시 삼성계열사인 동양방송 이사였던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은 “천연자원이 없는 우리 국가나 기업이 앞으로 살아남을 길은 머리를 쓰는 하이테크 산업 밖에 없다”며 사재를 털어 부도직전의 회사를 인수하기로 결정했다. 이후 삼성전자는 75년 9월 손목시계용 반도체 제품을 개발한데 이어 ▦77년 흑백 TV용 트랜지스터(TR) ▦81년 컬러TV용 집적회로(IC) 개발에 성공하면서 반도체 기술의 기초를 닦기 시작했다. 삼성의 반도체 사업은 이어 지난 83년 새로운 전환점을 맞게 된다. 삼성그룹 창업주인 고 이병철 회장은 당시 ‘우리는 왜 반도체 사업을 해야 하는가’라는 제목의 발표문을 통해 반도체 사업에 본격 진출하겠다고 선언했다. 지금 돌이켜보면 세계 반도체 역사에 큰 획을 긋는 ‘대사건’이었다. 70년대의 두차례 오일쇼크 이후 경제가 최악의 늪에서 간신히 벗어나던 당시 막대한 초기 투자비용과 고도의 기술력을 요하는 반도체 사업 진출에 대해 ‘무모하다’는 평가도 있었지만 삼성은 오히려 위기를 기회로 삼았다. 결국 삼성은 83년 11월 최첨단인 64K D램을 개발하는데 성공, 한국을 ‘세계 3번째 첨단 VLSI(초고밀도집적회로)급 반도체 기술 국가’로 진입시키는 등 ‘일류제품’을 쏟아 내는 ‘일류기업’의 반열에 올라서기 시작했다. 특히 94년에는 일본ㆍ미국에 앞서 256MD램을 세계 최초로 개발, 사업진출 20년 만에 기술측면에서도 세계적 선두 기업으로 부상하는 쾌거를 이뤘다. 삼성은 이어 90년대 중반 이후에도 DDR, 램버스, DDR2, 그래픽 DDR2 등 차세대 고성능 D램을 잇따라 세계 최초로 개발했다. 특히 디지털 스토리지 분야의 혁명으로 대표되는 플래시 메모리 분야에서는 지난 99년 256메가 낸드플래시를 시작으로 매년 2배씩 집적도를 늘린 제품을 출시해 왔으며, 지난 5월에는 세계 최초로 첨단 70나노 공정을 적용한 4Gb 낸드플래시 제품을 양산하면서 다시 한번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아울러 올 6월부터는 세계 최초로 90나노 공정을 적용한 1Gb DDR2 D램을 본격적으로 양산, 차세대 나노급 D램 시장의 주도권을 더욱 확고히 하는 계기를 마련했다. 90나노 공정은 종전의 0.11미크론급 공정보다 생산성을 약 40%나 높일 수 있는 최첨단 메모리 미세공정 기술로, 특히 기가급 대용량 D램에는 필수적으로 필요한 차세대 공정 기술이다. 삼성은 이밖에 비메모리인 디스플레이구동칩(DDI) 제품 역시 2002년 이후 세계 시장 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삼성의 반도체가 세계 일류제품으로 떠오른 것은 ▦과감한 투자와 ▦▦우수한 인재 ▦경영진의 통찰력 있는 판단력 ▦최고 수준의 양산기술 등이 한데 어우러진 결과”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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