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뉴욕 증시 본격 조정국면 여부 주목

최근 몇 달간 랠리를 지속하던 뉴욕 증시가 본격적인 조정 국면에 들어가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다. 지난 주 다우존스지수와 나스닥지수는 특별한 호재와 악재가 부각되지 않은 가운데 주간 기준으로 3주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다우지수와 S&P 500지수는 주간 기준으로 각각 0.4%와 0.3% 떨어졌고, 나스닥지수는 2.1% 하락했다. 기업 실적 호전, 높은 경제 성장률 등 지금까지 뉴욕 증시 상승을 견인해 왔던 호재들이 고갈되면서 이렇다 할 상승 기회를 찾지 못하고 있다. 기술적으로도 상승 전망은 밝지 못하다. 다우지수는 심리적 지지선이던 9,800선이 무너졌고, 나스닥지수는 돌파가 기대됐던 저항선인 2,000선 고지를 눈 앞에 두고 힘없이 후퇴했다. 전문가들은 “3월 중순 이후 랠리를 감안했을 때 앞으로 연말까지 지수가 추가 상승할 가능성보다는 하락할 리스크가 더 크다”고 밝혔다. 투자자들이 그 동안의 비교적 가파른 상승에 대한 부담으로 이익 실현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월가의 한 관계자는 “지난 몇 달간 좋은 뉴스건 나쁜 뉴스건 상관없이 주식시장은 랠리를 보였으나 이제는 반대로 지표 서프라이즈가 있어도 랠리를 보이기 쉽지 않다”며 “투자자들은 벌써 금리 인상을 이야기 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 같은 조정 분위기는 그 동안 시장 상승의 양대 축이었던 기업실적 호전과 거시 지표 호전이 시장에 이미 반영 된데다 지난 주 자못 기대를 걸었던 월마트, 델 컴퓨터 등 간판 기업들의 실적이 예상외로 저조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시장 전반에 대한 자신감이 줄어들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번 주는 미국 경제 최대 관심사인 실업률 추이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신규 실업신청 건수(20일), 10월 경기선행지수(21일) 등 월가가 주목하고 있는 지표 발표가 예정돼 있다. 21일 발표되는 11월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도 관심거리다. 최근 기술주 상승을 주도하다가 한 풀 꺾인 반도체주가 다시 상승 모멘텀을 찾을 수 있는 분수령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병관기자 comeon@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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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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