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ㆍ4분기 고용사정이 올 4ㆍ4분기에 비해서는 소폭 회복될 것으로 전망됐다. 하지만 이것도 4ㆍ4분기 고용악화에 따른 상대적인 반등 기대감에 따른 수치일 뿐 전반적으로 고용사정이 개선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분석된다.
대한상공회의소가 20일 전국 1,485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2007년 1ㆍ4분기 고용전망지수(EPI)’를 조사한 결과 전망치가 103을 기록했다. 이는 4ㆍ4분기에 비해 고용여건이 다소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상의가 조사한 EPI는 올 1ㆍ4분기 105에서 2ㆍ4분기에는 108까지 상승하며 고용여건 회복을 예상했었지만 하반기 들어서며 경기회복 지연 우려 등의 영향으로 3ㆍ4분기에는 104로, 4ㆍ4분기에는 기준치인 100을 밑도는 99로 내려앉았다.
상의의 한 관계자는 이번 조사결과에 대해 “내년 노사관계가 올해보다는 나아질 것이라는 예상과 4ㆍ4분기 고용악화에 따른 반등 기대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고용형태별로는 고용계약 1년 이상의 상용근로자는 104로 상대적으로 고용개선 기대감이 큰 반면 계약 1년 미만의 임시근로자는 93으로 고용여건이 악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업종별로는 업황이 좋은 조선(124), 전기ㆍ기계(123) 등의 분야는 일자리가 꾸준히 창출되는 반면 환율하락으로 수익성이 악화된 전자ㆍ반도체(93), 장기불황 상태인 섬유(83) 등은 고용여건 악화가 지속될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규모별로는 내년도 전체 신규 채용규모가 올해에 비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 대기업이 지난 분기 ‘98’에서 이번 분기 ‘101’로, 중소기업 역시 지난 분기 ‘99’에서 이번 분기 ‘103’으로 높아졌다. 수출기업은 고용전망치가 ‘99’로 조사돼 환율하락이 수출기업의 일자리까지도 줄어들게 할 것으로 우려됐다.
한편 올해 노사관계에 대해서 전체 기업의 44.2%가 예년보다 좋았다고 답했고 내년 노사관계에서 주목할 만한 이슈로는 ▦비정규직 보호(21.4%) ▦파업 등 노사분규(19.3%) ▦노사관계 로드맵(18.1%) 등을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