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2012 여수 EXPO 유치] 유치 의미와 파급효과

여수, 세계적 해양도시로 거듭난다<br>국민소득 3만弗견인 선진국 진입 단초 마련<br>남해안 인프라 확충 산업생산 거점으로 부상<br>기업 네트워크 힘 발휘 외교승리에 큰 자부심


여수엑스포 유치는 지난 500여일간 정ㆍ재계와 여수시민이 합심해 세계박람회기구(BIE) 회원국을 상대로 벌여온 ‘총력외교’의 결실이다. ‘경제ㆍ문화’ 올림픽으로 불리는 엑스포 개최를 통해 우리나라는 비단 수십조원으로 추산되는 경제적 파급 효과뿐 아니라 국민소득 3만달러 시대의 견인차를 얻었고 이를 통해 명실상부한 선진국 대열에 진입하는 단초를 마련했다. 아울러 여수의 엑스포 유치가 신장된 우리나라 외교력, 특히 해외에 진출한 기업들의 힘이 발산된 결과물이라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조중표 외교통상부 제1차관은 “사실상 그 나라의 대표가 투표를 벌인다는 점에서 BIE 총회는 한 국가의 외교력을 시험하는 자리나 마찬가지”라며 “동유럽을 중심으로 한 우리 기업과 정부의 전방위 외교가 큰 힘을 발휘했다”고 설명했다. 삼성과 현대ㆍ기아차 등 동유럽에 공장을 세우면서 현지 국가들과 맺은 ‘경제적 네트워크’의 힘이 국제행사 유치에 결정적 공헌을 했다는 것이다. ◇14조원의 경제 효과 기대=경제올림픽이라는 별칭에서도 알 수 있듯이 엑스포가 거둬들일 수 있은 경제적 효과는 상상을 초월한다. 여수세계박람회유치위는 엑스포를 열기 위해 1조7,000억원가량의 사업비가 들어갈 것으로 예상한다. 하지만 이를 통해 거둬들이는 생산유발 효과는 10조원을 넘고 부가가치 창출 효과도 4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관련해 만들어지는 일자리도 9만명에 달한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조사에 따르면 2002년 월드컵의 경우 11조5,000억원의 생산유발 효과와 6조7,000억원의 부가가치 효과, 35만명의 고용창출 효과를 얻었는데 생산유발 효과 측면에서는 엑스포가 오히려 월드컵을 넘어설 수 있다는 관측까지 나온다. 실제로 엑스포를 유치했던 외국 도시들은 이 행사를 통해 경제와 문화의 힘을 배가시키는 데 성공했다. 프랑스는 1855년부터 1900년까지 5차례 엑스포를 유치하며 관광ㆍ예술ㆍ패션ㆍ문화의 중심지로 자리매김했고 일본은 지난 1970년 아시아 처음으로 오사카에서 엑스포를 열며 2차 세계대전 패전 국가의 멍에를 벗고 경제 강국으로 부상하기 시작했다. 여수의 경우에는 이 같은 경제적 효과 이상의 가치를 지닌다는 평가가 나온다. 엑스포가 열리는 오는 2012년이면 우리나라는 연평균 5% 성장률을 감안할 때 국민소득이 3만달러 언저리까지 올라간다. 3만달러 시대를 열기 위해서는 성장 동력을 갖출 상징적인 이벤트가 필요하고 경제뿐만 아니라 문화적 측면에서도 질적으로 다른 공간을 만들어야 하는데 여수엑스포가 그동안 모멘텀을 제공해줄 것이라는 얘기다. ◇동북아 해양벨트 구축 획기적 계기=여수는 엑스포 유치를 통해 미래형 해양도시로 변모하며 세계적인 도시로 부상하는 전기를 마련했다. 국가 전체적으로는 국내 해양관광과 해양산업이 획기적으로 발전하게 돼 현재 세계 10위권인 우리나라가 세계 5대 해양 강국으로 진입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국내적으로도 국토 균형발전의 한 획을 그을 것으로 전망되고 여수항 일대는 관광ㆍ레저 항만으로 거듭날 것으로 기대된다. 남해안 관광벨트 거점도시이자 동북아 해양벨트 구축의 주춧돌 역할도 할 수 있다. 도로ㆍ공항 등 사회간접자본을 확충할 경우 풍부한 해양자원을 가진 남해안 일대가 관광은 물론 산업 생산의 거점 노릇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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