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발언대/7월 6일] "소서가 넘으면 새 각시도 모 심는다"

7일은 절기로 소서(小署)다. 소서 전에 보통 모내기를 하기 때문에 소서가 지나면 모내기가 늦은 편이라 남녀노소 할 것 없이 모두 힘을 합쳐 하루빨리 모내기를 끝내야 한다는 뜻이다. 24절기 중의 하나로 여름이 시작됐음을 의미하는 하지(夏至)와 더위가 최절정에 이르렀음을 뜻하는 대서(大暑) 사이에 놓인 소서는 더위가 본격적으로 진행됨을 알리는 절후다. 따라서 여름의 무더운 기운이 도래하기 전에 모심기를 마치는 것이 벼의 성장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소서 전에는 모내기를 끝내는 게 좋다. 이렇게 적기에 모내기를 해야 하지만 농가 사정으로 모내기가 늦어질 경우 모든 일손을 동원해서라도 모내기를 마쳐야 함을 강조한 속담이다. 비슷한 속담으로 "소서 모는 지나가는 행인도 달려든다" "7월 늦모는 원님도 말에서 내려 심어주고 간다"가 있다. 요즘 농촌에는 농가 일손이 늘 부족하다. 인건비 상승에 따른 어려움뿐만 아니라 아예 일손 자체를 구하기도 쉽지 않다. 지난 2008년 기준 65세 이상 농가인구가 33.3%를 차지할 정도로 고령화가 급속히 진행되는 것이 현실이다. 젊은이들이 대부분 도시로 떠나고 고령의 어르신들만이 나고 자란 정든 고향과 국민의 먹을거리를 지키기 위해 오늘의 농촌을 지키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들어 '1사1촌(一社一村)' 운동의 확산과 더불어 많은 도시민들이 농촌을 찾고 있다. 아주 고무적인 일이다. 그러나 농촌은 항상 일손이 필요하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일시적인 행사성 활동이 아닌 꾸준한 관심과 성원이 필요한 것이다. "소서가 넘으면 새 각시도 모심는다"는 속담을 다시금 생각해보는 것도 이 이유에서다. 아무쪼록 농촌 일손 돕기가 더욱 활성화돼 일손 부족으로 시름이 큰 농업인들의 가슴을 한여름의 소낙비처럼 시원하게 해줬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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