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웰빙 포트폴리오/2월호] 리스크관리 잘하려면

장기·분산투자로 위험 낮춰라<br>손절매 비율 미리 정한후 성장·가치주 등 고루 투자<br>적립식 펀드 가입도 대안<br>해외 펀드에도 투자할 만

‘투자의 성패, 리스크 관리가 결정한다’ 지난달 시작된 주식시장의 조정은 투자자들에게 분명한 메시지를 전달했다. 주식 투자의 성패는 좋은 주식을 싸게 사는 데 있는 게 아니라 리스크를 관리하는 데 있다는 사실이다. 제아무리 좋은 주식도 시장이 전반적으로 하락할 때는 어쩔 수 없다. 투자에 있어서 리스크는 피할 수 없고 감수할 수 밖에 없는 요인이지만 이를 최소화하려는 노력은 반드시 필요하다. 리스크 관리를 적절히 할 수 있어야만 비로소 투자 이익을 손에 쥘 수 있다. ◇리스크관리의 시작은 장기ㆍ분산 투자= 장진우 삼성증권 AM지원파트장은 “리스크관리 방법으로는 장기 투자가 유일한 대안”이라고까지 말한다. 그는 “이번 폭락장에서도 장기 투자자들은 큰 손해를 보지 않았을 것”이라고 확언했다. 적립식투자도 장기투자의 개념이다. 주가가 오르면 평가이익이 많이 생겨 좋고 주가가 떨어지면 싼 값에 좋은 주식을 많이 살 수 있어 좋은 적립식 투자야말로 리스크를 저 멀리 쫓아보낼 수 있는 지름길이다. 제아무리 세심하게 분석하고 조심하더라도 미래에 대한 예측은 불가능하다. 리스크는 약한 곳을 파고 든다. 자산을 적절히 분배해 투자하면 한쪽에서 손해가 나더라도 다른 쪽에서 보충할 수가 있다. ‘계란은 한 바구니에 담지 않는다’는 유명한 투자 경구는 그래서 나왔다. 전문가들은 대형주와 소형주, 성장주와 가치주, 고베타주와 고배당주 등 서로 장단점을 보완할 수 있는 방향으로 주식투자 포트폴리오를 구성하라고 충고한다. 또 당분간 조정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경우라면 전체 종목 포트폴리오를 베타값(시장대비 변동성의 크기)을 낮추는 쪽으로 재구성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권한다. 이와함께 종목별로 손절매 원칙을 미리 정해놓고 투자하는 습관도 필요하다. 자신의 투자성향을 고려해 종목별 목표수익, 손실범위를 사전에 설정해놓고 투자해야 된다는 것이다. 송석준 대우증권 상품개발마케팅부 팀장은 “분산투자는 꼭 주식에만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자신의 자산을 부동산, 주식, 채권 등 상호 대체할 수 있는 시장에 분산해놓는 것도 분산투자며 이렇게 해야만 위험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펀드도 분산투자가 원칙=지난해말 5,000만원을 펀드에 넣은 이모씨는 당시 최고의 수익률을 기록하던 한 주식형 펀드에 모두 투자하려다가 마음을 바꿔 주식형 펀드, 배당주 펀드, 중국 펀드 등 3곳으로 나눠 가입했다. “펀드도 분산투자해야 된다”는 상담직원의 말이 맞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이씨는 조정장에서 주식형 펀드는 그동안의 수익을 모두 까먹고 소폭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지만 나머지 펀드에서 수익을 내 전체적으로는 손해를 보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이번 하락장의 경험을 리스크 관리를 위한 펀드 포트폴리오 재정비 기회로 삼으라고 조언한다. 높은 수익률을 냈다고 주식형 펀드에만 올인할 것이 아니라 시스템 펀드, 목표달성형 펀드, 해외 펀드, 채권형 펀드 등 가입대상 펀드를 다양화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때 자신의 투자성향이나 기대수익률, 투자기간과 맞춰보는 자세도 필수적이다. 앞으로 시장이 어떤 흐름을 보일 지는 아무도 모르지만 대체적으로 아직까지 장기 상승 추세가 훼손되지는 않았다는 인식이 많다. 짧은 시간 내에 큰 폭의 추가 급락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된다면 현재 낙폭이 큰 우량주, 유가 급락시 모멘텀이 예상되는 IT주, 자동차ㆍ금융ㆍ내수주 등 경기회복 수혜주 등을 선별해 저가 매수하는 전략을 세워볼 필요가 있다. 펀드투자자라면 아직 주가 반등에 대한 모멘텀이 부족하므로 가치주 펀드나 배당주 펀드의 투자비중을 늘리고 해외펀드에도 더욱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보수적인 펀드투자자라면 주식투자 비중이 낮은 혼합형 펀드도 괜찮은 선택이 될 수 있다. 리스크 관리 6계명
◇대중은 틀리는 경우가 휠씬 많다. 투자자들은 주가가 지나치게 상승해 팔아야 할 시점에서는 매입하고 지나치게 떨어져서 사야 할 시점에서는 오히려 매도한다. 대중들의 투자심리를 역이용할 줄 알아야 한다. ◇수급은 모든 것에 우선한다. 주가는 단기적으로는 사려는 세력과 팔려는 세력의 힘의 균형점에서 형성된다. 아무리 주식을 많이 팔아도 더 많이 사는 세력이 있다면 주가는 올라간다. 수급이 중요하다. ◇추세에 순응하라. 주가는 항상 변하고 어디로 갈지 예상하기가 쉽지 않다. 그러나 한번 방향을 잡으면 일정 기간 지속하는 힘을 가지고 있다. '달리는 말에 올라타라'라는 말을 상기하라. ◇시장의 주도세력에 따라 붙어라. 시장의 방향은 주도세력이 결정한다. 주도세력은 누구이며, 관점이 무엇이며, 어떤 종목을 선호하는지를 분석해야한다. ◇꼬리는 몸통을 흔든다. 파생시장을 간과해서는 안된다. 선물ㆍ옵션 매매 움직임, 누적잔액, 프로그램 매매 잔액 파악 등은 필수적이다. 파생시장의 흐름에서 향후 시장의 방향을 파악할 수 있다. ◇경기 사이클 보다는 모멘텀을 중시하라. 투기화된 자금은 경기흐름과는 무관하게 주가를 움직인다. 상승 또는 하략할 때 한 방향으로 과도하게 반영하는 오버슈팅도 수시로 나타난다. 경기보다는 오히려 모멘텀에 비중을 둬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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