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타운'을 추진하고 있는 지역의 다세대, 연립,단독주택이 부동산 경매시장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 물건들을 매입해 두면 향후 뉴타운 개발이 본격화될 때 입주권을 받을 수 있기 때문으로 감정가를 훨씬 웃도는 가격으로 낙찰되는 경우가 속출하고 있다.
23일 부동산 경매정보제공업체 지지옥션(www.ggi.co.kr)에 따르면 지난 10일 경매에 부쳐진 은평구 녹번동 우진그린빌라 8평짜리 다세대주택에는 48명이 경합해 감정가(4천만원)의 두배가 넘는 8천60만원에 낙찰됐다. 이 빌라는 은평 뉴타운 내에 속해 있다.
평당 1천만원이 넘는 가격으로 이 지역 웬만한 아파트가 평당 800만 안팎인 것을 감안하면 '뉴타운' 호재가 아니고서는 나올 수 없는 가격이라는 평가다.
같은 날 경매에 나온 은평구 대조동의 한 지하 빌라(14평)도 감정가(5천500만원)의 155%인 8천510만원에 낙찰됐고 지난 15일에는 응암동의 한 빌라(14평)도 감정가(4천만원)의 154%인 6천150만원에 주인을 찾았다.
지지옥션 강은 팀장은 "일반적으로 다세대, 연립주택은 경매시장에서 인기가 없어 2-3회 유찰되는 것이 기본이고 대개 감정가의 60% 안팎에서 낙찰되는데 뉴타운지역만은 예외"라고 말했다.
다른 뉴타운 지역도 마찬가지다. 동대문구 전농.답십리 뉴타운 지역에 있는 한 단독주택은 지난 21일 진행된 경매에서 감정가(1억5천여만원)의 122%인 1억8천620만원에 주인을 찾았다.
단독주택은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낙찰가율(낙찰가/감정가)이 70% 안팎이다.
이밖에 아현뉴타운 지역에 속해있는 16평형 다세대주택도 지난 3일 감정가(8천만원)를 훌쩍 뛰어넘는 1억2천260만원에 낙찰됐고, 미아뉴타운 지역의 연립주택인 금호맨션 15평형도 지난달 말 감정가(1억원)를 웃도는 1억1천670만원에 주인을 찾았다.
하지만 각 뉴타운별로 사업방식이 다르고 경우에 따라서는 입주권 대신 일정 금액을 받고 청산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묻지마 투자'는 위험하다는 지적이다.
내집마련정보사 김영진 사장은 "재개발도 재건축과 마찬가지로 조합원들이 적지않은 추가 부담금을 내야 한다"면서 "이를 면밀히 고려하지 않으면 오히려 손해를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정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