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창영 延大총장 사의 표명
부인 편입학 청탁 수뢰 관련…검찰, 내사 착수
김광수 기자 bright@sed.co.kr
편입학과 관련해 부인이 금품을 받은 의혹을 받고 있는 정창영 연세대 총장이 사의를 표명했다. 연세대학교 법인은 30일 "정창영 총장이 도의적인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했고 이사회는 총장의 뜻을 받기로 했다"고 밝혔다.
법인 이사회는 이날 정오부터 4시간30분 간 교내 핀슨홀 2층 회의실에서 열린 정기 이사회에서 정 총장의 거취 문제에 대해 논의를 벌인 끝에 이 같은 결론을 내렸다.
이날 이사회는 이사 11명 중 9명의 이사가 참석한 가운데 열렸으며 당연직 이사인 정 총장은 참석하지 않았다. 정 총장은 이날 자신이 맡고 있는 강의에 참석하지 않고 휴대전화도 받지 않은 채 외부와의 접촉을 완전히 끊었다.
지난 2004년 4월9일 제15대 총장에 임명된 정 총장은 이로써 내년 4월까지인 4년 임기 중 5개월가량을 채우지 못하고 총장직을 물러나게 됐다.
연세대 법인은 정 총장이 정식으로 사표를 제출하는 대로 절차를 거쳐 이를 수리할 계획이다. 정 총장의 사표가 수리되면 정관에 따라 윤대희 교학부총장이 총장 직무대행을 맡아 학교를 이끌게 된다.
재단은 이후 당분간 윤 총장 직무대행체제로 간 다음 새로 총장을 뽑을지, 총장서리를 임명해 내년 4월까지 총장직을 맡길지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정 총장은 부인 최모씨가 지난해 11월 김모씨로부터 딸을 연세대 치의학과에 편입학시켜달라는 청탁과 함께 2억원을 받았다는 의혹이 지난 29일 공개된 뒤 "편입학 부정은 없었다"며 해명했으나 검찰은 곧바로 내사에 들어갔다.
한편 검찰은 정 총장 사퇴와 상관없이 연세대 편입학 시험과 관련한 자료를 제출받아 위법성 소지가 있는지 살펴보고 최씨와 김씨 등 사건 당사자들을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 검찰은 최씨와 정 총장이 김씨로부터 돈을 받은 사실이 드러날 경우 배임수재 등 혐의 적용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입력시간 : 2007/10/30 17: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