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정책

"한의사시장 개방 추진대상 못된다"

金대표 "美침구사 비해 전문성 월등"


“미국 침구사는 한의사에 쨉도 안 된다.” 김종훈(사진) 한미자유무역협정(FTA) 협상단 수석대표가 ‘한의사시장 개방 추진 사실’을 일축하며 강한 경상도 억양으로 사투리를 써 눈길을 끌었다. 지난 13일 국회 한미 FTA 특위에서 위원들이 잇따라 “한의사시장 개방이 논의 중이냐”고 묻자 답답한 마음에 김 대표가 “속된 말 좀 하겠다”며 이렇게 말한 것. ‘쨉이 안된다’는 “비교가 안될 만큼 못 미친다”는 뜻의 경상도 사투리. 김 대표의 고향은 대구다. 그는 우리나라의 한의사가 미 침구사에 비해 하는 일이나 전문성에서 비교가 안될 만큼 우위에 있어 “한의사와 미 침구사는 동등한 자격에 적용되는 ‘전문직 상호인증’의 대상이 안 된다”고 강조했다. 김 대표는 “미측이 5차 협상에서 (침구사와 한의사 자격 상호인증을) 한번 던져본 수준인데 또 요구를 해도 수준차이가 커 간단히 물리칠 수 있다”며 “하지만 국내에서 소란이 커지면 미국의 반사이익만 커진다”고 덧붙였다. 한의사 7,000여명은 10일 일제히 병원 문을 닫고 과천정부청사 앞에서 “한의사시장 개방 논의를 중단하라”며 집회를 벌였다. 김 대표는 “전문직 자격 상호인증 협의기구를 만드는 데 의견접근이 이뤄져 양국 정부와 업계 대표가 여기에 참여하겠지만 상호인증을 논의할 자격증 대상을 미리 정할지 여부는 결정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우리나라는 미측에 의사ㆍ간호사ㆍ건축사 등의 자격 상호인증을 요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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