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1회 서울연극제 내달 23일까지 대학로서 개최<br>참가작 8편중 7편이 창작극 <br>새로운 실험무대 6편도 공개 관객평가단등 시민참여 늘려
| 극단 완자무늬의 '부활, 그 다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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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극단 실험극장의 '심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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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플씨어터의 '내일은 챔피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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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1회
서울연극제가 내달 23일까지 서울 대학로 아르코예술극장과
대학로예술극장에서 개최된다. 서울연극제는 1977년 대한민국연극제로 출발해 지난해까지 300여편의 우수작을 소개한 국내의 대표적인 연극축제다. 올해는 창작극 중심의 더 젊어진 모습으로 관객과 만날 것으로 기대된다. 공식 참가작 8편 중 7편이 창작극이라는 게 이번 연극제의 가장 큰 특징. 게다가 6편의 새로운 실험무대도 만날 수 있다. '미래야 솟아라!'라는 타이틀로 마련된 실험무대에는 총 60편의 신청작 중 6편을 선정해 공개된다.
최종원 서울연극제 집행위원장은 최근 대학로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순수 예술로서의 연극 창작문화를 활성화시키고, 지역 축제로서의 소통과 나눔에 역점을 뒀다"며 "이를 통해 사회에 희망을 주려고 한다"고 말했다. 초연 작품도 4편이나 된다. 극단 완자무늬의 '부활, 그 다음'(오태영 작ㆍ김영수 연출)은 빈익빈 부익부의 양극화로 치닫는 자본주의의 폐해를 비판하고, 소통의 부재 속에서 살아남으려고 안간힘을 쓰는 인간의 몸부림을 그린다.
극단
우투리의 '리회장 시해사건'은 영화 '살인의 추억'의 원작으로 잘 알려진 '날 보러와요'를 쓴 김광림 작가의 신작이다. 재벌 총수의 죽음을 둘러싸고 장례식과 사망 1주일 전의 사건을 통해 재벌 중심 한국사회의 단면을 고발한다.
이 시대 사람들의 삶을 극사실주의적으로 그린 애플씨어터의 '내일은 챔피온'(전훈 작ㆍ연출), 사막 한가운데에서도 살아남는 나비를 통해 인간의 희망을 이야기하는 극단 창파의 '옥수수 밭에 누워있던 연인'(지경화 작·맹승훈 연출)도 초연으로 관객들과 만난다. 나머지 공식참가작 4편은
프란츠 카프카 원작을 바탕으로 한 극단 실험극장의 '심판'(연출 구태환), 극공작소 마방진의 '들소의 달'(고선웅 작ㆍ연출), 극단 은행나무의 '홍어'(전경진 작ㆍ김성노 연출), 극단 이루의 '감포사는 분이, 덕이, 열수'(
손기호 작ㆍ연출)등 이다.
부대행사 프로그램인 '미래야 솟아라'에서는 퍼포먼스 등 독특하고 실험적인 작품 6편이 선보인다. 씨어터제로의 '홀맨'을 시작으로 내달 17~22일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에서 매일 한 작품씩 공연한다. 이 외에도 극단 인의 '잃어버린 시간들', 극단 원형무대의 '세 마녀 이야기', 무브먼트-당당의 '떠나는 사람들' 등이 선보인다.
올해 축제에는 일반인이 공식참가작을 직접 심사하는 '관객 평가단'과 행사 운영을 돕는 '자원봉사단'을 모집해 시민참여도 대폭 늘렸다. 수익금 3% 기부 행사와 객석 일부를 1만원에 판매한 뒤 티켓당 1,000원을 기부하는 '미소티켓'을 운영해 어려운 이웃 돕기에도 나설 예정이다. (02)765-75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