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정상들이 미주자유무역지대(FTAA) 협상 재개 합의에 실패했다.
미주기구(OAS) 소속 미주대륙 34개국 지도자들은 이틀 일정의 제 4차 미주정상회담 마지막 날인 5일 오후(현지시각) 당초 폐막 시한을 수 시간 넘긴 끝에 FTAA와 관련한 상반된 입장을 모두 포함하는 선언문을 겨우 채택하고 회담을 끝냈다.
이에 따라 정상회담 선언문은 FTAA 협상을 진전시켜야 한다는 미국ㆍ멕시코 등 ‘찬성 그룹’ 29개국의 입장과 FTAA를 창설할 준비가 아직 돼있지 않다는 아르헨티나ㆍ우르과이 등 ‘반대그룹’ 5개국의 입장을 모두 담았다.
FTAA 합의에 도출하는 데 실패한 정상회담 선언문은 당초 이날 낮 12시30분으로 예정된 합의문 서명 시간을 훨씬 넘기고 막후 비공개 협상이 수시간여 더 진행되는 진통 끝에 나왔다.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을 비롯해 정상회담 참석 지도자들 대부분은 막후 협상이 진행되는 동안 회담 장소를 떠나 귀국길에 올랐고 FTAA 문제는 고위급 회담으로 넘겨졌다.
한편 정상회담 개최지인 아르헨 남대서양 연안 휴양지 마르델플라타에서는 최소한 1만명이 참여한 ‘반미ㆍ반부시’ 시위가 펼쳐졌다. 특히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FTAA를 땅에 묻기 위해 삽을 가져왔다”며 반미 시위자들에게 단합을 촉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