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인터뷰] KBS '푸른안개' 김태우

"준재벌이지만 오렌지족은 아니예요"약속시간에 그가 늦었다. 헐레벌떡 나타난 김태우는 '매우 중요한 일' 때문이었다며 연신 미안하다는 말을 계속했다. 인터뷰 끝무렵에야 그는 혼인신고 때문에 늦었다고 쑥스러운 듯 말했다. 알고보니 그날이 '10년 사랑'으로 화제가 된 신부와 신혼여행에서 돌아온지 이틀째되는 날이란다. 요새는 대부분 일부러 늦게 혼인신고를 한다고 농을 던지자 "이틀 살아보니 평생 살아야 할 것 같은 생각이 들어서요"하며 해맑은 웃음을 지었다. 그러면서 이렇게 투덜댔다. "저. 부잣집 도련님처럼 생기진 않았잖아요. 이런 역이 자꾸 들어와서 이상해요" KBS 주말드라마 '푸른안개'에서 그가 맡은 역은 스포츠센터를 경영하는 어머니 밑에서 남부러울 것 없이 자란 김민규 역. 그를 따르는 수많은 여자와는 달리 유일하게 마음을 열지 않는 신우(이요원 분)를 좋아하지만 그녀가 40대 유부남과 사랑에 빠지게 되자 비로소 사랑의 의미를 되새기며 진정으로 그녀를 사랑하게 되는 그런 인물이다. "'대추나무.' 개편했는데 연락이 없어서 제가 얼마나 섭섭했는데요. 제 이미지는 그런거라고 생각했거든요. 준재벌 역할이지만 어설픈 오렌지족보다는 많이 다를 것 없는 평범한 인물로 그려가고 싶어요." 96년 KBS 슈퍼탤런트 2기로 데뷔한 김태우는 그간 '첫사랑' '거짓말' '덕이 ' 등의 드라마에서 진지한 연기를 보여왔다. 전도연이 짝사랑하는 남자로 분한 영화 '접속'과 얼마전 화제를 모은 '공동경비구역 JSA'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았다. 평범한 듯하면서도 끈질긴 면이 있는 배우다. "(신혼여행지) 숙소에서 5km씩 날마다 뛰었어요. 머리요? 촬영할 때 염색한 머리였다가 결혼식땐 다시 검은 머리로 바꾸었죠. 그리고 어제 8번 작업을 거쳐 다시 염색했어요. 드라마 시작할 때 새로운 이미지로 나타나고 싶어서죠." 그러고 보니 표민수 PD와는 '거짓말'에 이어 두번째 작품이다. "표PD 뿐아니라 조명이나 카메라같은 스탭까지 다 한 팀으로 일하시잖아요. 다시 만나니 모두 반갑죠. 끈끈한 정도 느끼고." 일어서는 그가 자꾸 되묻는다. "머리.어때요? 저한테 어울리나? 흠. 김희원기자

관련기사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