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국정원 "한점 의혹없이 조사"…8월초 발표

옛 국가안전기획부 불법도청 사건을 조사하고있는 국가정보원이 다음 달초 조사 결과 발표를 앞두고 관련자 등에 대한 막바지 조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정원 관계자는 28일 "한 점 의혹이 없도록 조사를 진행해 공개할 것"이라며 "다음달 1일 열리는 국회 정보위에 조사 내용을 샅샅이 보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국정원 과거사진실규명위원회의 오충일 위원장은 이날 한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김승규 신임 국정원장을 비롯, 국정원내에 이번 사건에 대한 조사 의지가 강하다"고 전해 국정원이 도청사건의 진상을 철저히 규명할 것이라는 기대를 표시했다. 그러나 다음 달 1일 국회 정보위는 비공개로 진행돼 보고 내용 전체가 일반에공개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국가정보기관이라는 특성상 모든 조사결과가 일반에 공개될 경우, 통상적인 정보 업무 등에도 차질이 빚어질 것이란 우려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국정원은 정보위에 조사결과를 보고한 뒤 정보위와 언론 등에서 추가로 제기되는 의혹에 대해 보강조사를 거쳐 이르면 다음달 초 조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국정원은 이번 사건에 대한 자체 조사에 일찌감치 착수, 안기부 시절 도청팀인`미림'과 관련된 전 직원 10여명에 대해 법무부에 출국금지를 요청하는 한편, 방문및 소환 조사를 통해 미림팀의 부활 배경과 도청경위, 보고 라인 등에 대한 전면적인 조사를 벌이고 있다. 이와 관련, 국정원이 법무부에 출국금지를 요청한 인물에는 오정소 당시 대공정책실장(전 안기부 제1차장)과 공운영 미림팀장, 그리고 전 안기부 직원 L모(58)씨등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L씨는 공씨와 동년배이자 공씨와 같은 시기인 1998년 안기부에서 직권면직당했던 인물로 도청테이프를 언론에 건네준 혐의를 받고 있는 재미교포 박 모씨를 공씨에게 소개해 준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원은 이미 L씨에 대해서도 2∼3차례 방문 조사한 것으로 드러났다. 공씨는 자살을 시도하기 전 남긴 진술서를 통해 "L(진술서에는 A로 기명)로부터삼성그룹 핵심인사는 물론이고 박지원 당시 문화관광부 장관 등과도 돈독한 관계인재미동포 박씨가 마침 삼성측에 사업을 협조받을 일이 있으니 본인이 보관 중인 문건 중 삼성과 관련 있는 문건 몇 건만 잠시 활용하다가 되돌려 받으면 L자신도 복직에 도움이 될 것이고 나 또한 영업에 도움이 되지않겠느냐는 제안을 받았다"면서 "고민끝에 본인, L, 박씨 등과 접촉, 박에게 전달한 바 있었다"고 썼다. 그러나 L씨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삼성그룹 관계자를 만날 것을 요청한 것은 공씨 본인"이라고 주장, 두사람의 진술이 차이를 보이고 있지만 국정원측은 일단공씨의 진술서가 상당한 진실성을 갖춘 것으로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원은 또 삼성과의 거래설이 나돌던 시기에 공씨로부터 회수한 불법도청 테이프 200개 가운데 일부가 유출됐을 것이라는 의혹에 대해서는 "우리 원의 특성상불가능한 일이며 특히 (테이프를 회수한) 감찰실의 경우는 더욱 불가능하다"면서 "만일 그랬을 경우, 즉각 구속감"이라고 말했다. 국정원과 국정원 과거사진실규명위원회는 당시 회수한 테이프들이 "불법인데다내용이 상당히 미묘해" 전량 소각.폐기됐다고 밝히고 있다. 따라서 시중에 유통되고 있는 도청 테이프는 공씨가 박씨에게 건네준 테이프나그 복사본 정도인 것으로 국정원은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연합뉴스) 지일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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