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기업 PC방잡기 마케팅 경쟁 가열

「PC방을 잡아라.」전세계에서 유일한 인터넷 인프라 PC방을 잡기위한 기업들의 마케팅이 활발하다. 개인이나 가정에서 갖추기 힘든 초고속 통신망과 고성능PC를 값싸게 이용할 수 있는 PC방은 한국을 찾은 외국인이 깜짝놀라는 시설. 이미 전국적으로 1만5,000개가 성업중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어 이 네트워크를 활용하면 수익을 낼 수 있을 것이라는 계산이다. 지난해 11월 문을 연 인플넷(대표 이상은·WWW.INPLNET.COM)은 전국 693개 PC방 업주들이 100~200만원씩 공동출자해 만든 국내 첫 PC방 네트워크 벤처기업. 이 회사는 PC을 연결해 인터넷플라자를 구축, 인터넷교육·교육정보 유통사업·전자상거래·각종 컨텐츠개발을 하고 있다. 이상은사장은 『지금까지 PC방이 채팅이나 게임을 즐기는 10대가 대상이었다면 인플넷은 가계소비의 주축인 주부들을 끌어들일 방침』이라며 『오전 시간대에 주부대상 무료 인터넷·PC교육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는 앞으로 300개 PC방을 주주로 추가영입해 1,000여개 PC방을 전자상거래를 활성화하는 물류거점으로 활용한다는 전략이다. 대기업의 구애작전도 볼만하다. 데이콤(대표 정규석)은 이달부터 인터넷 접속 라우터공급업체, 채팅서비스업체 등 10여개사와 업무제휴를 통해 보라넷 전용회선을 이용하는 5,000여개 PC방의 수익구조 개선을 위한 공동마케팅에 나섰다. 데이콤은 네트워크 구축과 프로그램, A/S서비스를 무상으로 지원하고 제휴사중 게임업체들은 자사 게임프로그램을 최고 30%까지 할인해주고 있다. 이러한 전략은 인터넷 전용망을 이용하는 PC방을 위한 서비스차원이기도 하지만 이를 통해 PC방 전용망 시장에서 확고한 기반을 다지고 신규고객을 늘리겠다는 계산이 깔려있다. 증권정보사이트 팍스넷(대표 박창기·WWW.PAXNET.CO.KR)이 만든 증권방 프랜차이즈 「팍스트레이드센터」도 PC방이 근간이다. 게임고객이 없는 오전 9시~오후 3시까지는 본사에서 제공하는 프로그램과 투자정보를 이용해 증권방으로 쓰고 저녁과 밤시간대는 PC방으로 운영하는 형태다. 사이버증권·오피스·사이버기원·음성영상채팅·사이버시네마 등 10개의 섹션으로 구분해 다양한 인테리어를 해주며 가맹점을 모으고 잇는 와우(대표 이상우·WWW.WA-HOO.NET)의 「와우테마PC플라자」도 마찬가지. 이 회사는 아예 가맹하는 PC방에 매달 20~50만원 가량의 영업장려금까지 주고 있다. PC방을 대학생 창업공간으로 제공하는 곳도 있다. 벤처기업 인큐베이팅 업체인 비아이뱅크(대표 김이숙·박창기·WWW.BI-BANK.COM)는 창업아이디어가 있는 대학생들에게 집에서 가까운 PC방을 연결, 마케팅·경영·회계 등 창업컨설팅을 제공한다. 한마디로 PC방을 「사이버창업 보육기지」로 삼겠다는 것. 이 회사는 인터넷게임 전문업체인 「배틀탑」, 전국학생벤처창업동아리(KOSEN)와 공동으로 배틀탑과 제휴돼있는 전국 1만여 PC방을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인플넷 이상은대표는 『PC방 인프라는 세계에서 찾아보기 힘든 우수한 자원』이라며 『이를 활용하려는 기업들의 움직임은 앞으로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형준기자HJPARK@SED.CO.KR 입력시간 2000/04/30 2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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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형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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