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주요 대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은 올해 우리 경제를 위협하는 최대 요인으로 환율불안과 내수부진을 꼽는 것으로 나타났다. CEO들은 대통령선거 후보들이 규제완화 및 기업투자 활성화에 가장 역점을 둬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서울경제가 새해를 맞아 국내 주요 대기업 CEO 49명을 대상으로 2007년 경제전망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응답자의 65.3%는 환율불안이 올해 우리 경제를 가장 위협하는 해외 요인이라고 답했다. 유가 및 원자재가 불안(18.4%)과 미국을 비롯한 세계경제 성장 둔화(14.3%) 등이 뒤를 이었다. 이와 관련, CEO의 63.3%는 올해 예상 원ㆍ달러 환율이 900~925원선에 머물 것으로 예상한다고 답했다. 그러나 원ㆍ달러 환율 925원 이하에서도 수익을 낼 수 있다고 답한 곳은 34.7%에 그쳤다. 이들의 예상대로 원ㆍ달러 환율이 925원 이하를 유지할 경우 응답 기업의 3곳 가운데 2곳가량은 올해 환율 부담으로 크게 고전할 수밖에 없는 상황인 셈이다. 한국 경제를 위협하는 국내 요인으로는 절반이 넘는 53.1%가 내수불황 및 소비부진 지속을 지적했다. 부동산ㆍ주식시장 등 자산시장 붕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26.5%로 뒤를 이었고 대선을 앞둔 정치상황 불안을 걱정하는 의견도 16.3%에 달했다. 북한 핵 등 지정학적 불안과 금리인상 등을 위협요인으로 생각하는 CEO는 각각 1명에 불과했다. 내수경기 회복시점으로는 올 3ㆍ4분기를 꼽는 기업이 36.7%로 가장 많았다. 올 4ㆍ4분기라는 의견은 26.5%였다. 그러나 CEO 3명 가운데 1명꼴인 32.6%는 오는 2008년 이후에나 내수경기가 회복될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을 내놓았다. 올해 매출 목표의 경우 지난해보다 5~10% 성장으로 잡은 곳이 42.9%로 가장 많았다. 지난해보다 20% 이상 성장할 것으로 보는 곳은 10.2%에 그쳤으며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감소할 것이라는 의견은 14.4%에 달했다. 2007년 투자규모를 지난 3년 대비 현상 유지하겠다는 곳이 38.8%로 가장 많았지만 10% 이상 늘리겠다는 응답도 34.7%에 달했다. 투자를 축소하겠다는 응답은 4.1%를 기록했다. 응답 기업 3곳 가운데 1곳을 넘는 36.7%는 올 채용계획을 확정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채용계획을 확정하지 못한 이유로는 불투명한 사업전망(33.3%), 필요에 따른 수시채용(33.3%), 수익구조 악화에 따른 경영부담(27.8%) 등이 꼽혔다. 채용을 확정한 기업 가운데 채용규모를 지난해보다 늘리겠다는 곳은 9.7%에 그쳤다. 대부분(87.1%)이 올해와 비슷한 수준으로 정했다고 답해 취업문은 더욱 좁아질 전망이다. 올해 한국 경제성장을 주도할 업종으로는 응답자의 4분의3인 75.5%가 전기ㆍ전자ㆍ반도체 업종을 꼽았으며 조선ㆍ중공업이 22.4%로 뒤를 이었다. 자동차 업종을 꼽은 기업은 2.0%에 불과했다. 한편 집권 마지막해 참여정부가 역점을 둬야 할 경제정책으로는 규제완화 및 기업투자 활성화라는 의견이 51.0%로 가장 많았다. 부동산 가격안정 및 정책신뢰 회복을 꼽는 의견도 40.8%에 달했다. 대선주자들이 가장 역점을 둬야 할 경제정책에 대해서도 73.5%가 규제완화 및 기업투자 활성화를 꼽았고 부동산 가격안정 및 정책신뢰 회복 의견도 22.4%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