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서울, 경기 7개 외고 자연계 유학반 편법 운영

외고 졸업생 이공ㆍ자연ㆍ의학계 진학률 해마다 증가 '논란'

일부 외국어고등학교에서 자연계 과목을 집중 편성하는 등 설립취지에 맞지 않는 편법운영을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교육위원회 유기홍 대통합민주신당 의원이 5일 공개한 ‘2007년 전국 29개 외고 운영실태’ 자료에 따르면 서울지역 외고 1개교 및 경기지역 6개 외고가 이공계나 의대 진학을 위해 자연계 과목 집중이수 과정을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올해 3~8월 실시된 점검에서 적발된 이들 외고는 2, 3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교과별 이동수업 방식으로 물리, 화학, 생물, 지구과학 등 자연계 과목을 편성, 운영했다. 교육부는 외고의 자연계 과목 집중편성, 자연계 진학반 운영 등을 금지하고 있다. 또 서울지역 4곳, 경기지역 4곳 등 8개 외고는 방과후 학교 형태로 역시 교육부가 금하고 있는 유학반을 운영하다가 적발됐다. 서울 D외고의 경우 미국 대학수학능력시험(SAT), 토플 강좌 등 총 8개 강좌를 개설, 748명이 수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이 같은 편법운영 결과 외고 졸업생들의 공학ㆍ자연ㆍ의학계 진학률이 해마다 높아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유 의원이 최근 3년간 29개 외고 졸업생들의 진학현황을 분석한 결과 공학ㆍ자연ㆍ의학계 진학률은 2005년 19.1%에서 2006년 22.8%, 올해 23%로 상승했다. 유 의원은 “외고는 어학영재를 육성하고자 만든 특수목적고이지만 사실상 해외대학 진학을 위한 학교로 전락했다”면서 “편법 교육과정, 부적정한 학업성적 관리 등에 대한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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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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