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시스템통합(SI) 2위 업체인 LG CNS가 수백억원대 규모로 알려졌던 연세대 의료원 통합정보시스템 구축사업을 당초 예상보다 훨씬 낮은 가격에 시행키로 계약을 마쳐 업계의 고질적인 병폐인 저가수주 관행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 CNS는 삼성SDS와의 경쟁 끝에 사업권을 따낸 이 병원의 `u-호스피털' 사업을 60억원대에 계약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사업은 서울 신촌과 영동, 강릉, 경기도 광주, 등 의료원 산하 4개 병원에 통합 병원정보시스템(HIS)을 도입하는 것으로 전자의무기록(EMR), 의료정보 포털 및커뮤니티, 데이터웨어하우스(DW), 그룹웨어, 모바일 시스템을 구축하도록 됐다.
오는 2006년 말까지 2단계로 나뉘어 진행되는 장기 프로젝트인 만큼 LG CNS 뿐 아니라 경쟁업체도 사업규모가 총 200억원대가 될 것으로 예상해왔다.
그러나 당초 기대에 못미치는 가격에 계약이 체결됨에 따라 LG CNS는 정병철 사장이 재임기간중 근절하겠다고 밝힌 저가수주를 되풀이했다는 지적을 업계 안팎에서 받고 있다.
LG CNS 홍보팀 관계자는 "계약금액을 확인해줄 수는 없지만 적자가 발생하는 계약을 하지는 않았다"고 입장을 밝혔다.
연세대 의료원측은 "하드웨어 구매가를 포함해 60억원대에 계약을 한 게 사실"이라며 "우리 입장에서는 계약가를 더 내리지 못해 아쉬워하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범수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