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바이러스! 보안위한 실험용에서 괴물로…

컴퓨터 바이러스가 출현한 지 10일로 20주년을 맞았다.컴퓨터 바이러스 창시자는 미 사우스 캘리포니아대 박사과정에 있던 미국인 프레드 코언. 그는 1983년 11월 10일 자신이 만든 바이러스를 컴퓨터 보안 세미나에서 발표했다. 이 최초의 컴퓨터 바이러스는 마치 진짜 바이러스처럼 소형 컴퓨터의 한 프로그램에 유입된 뒤 5분~1시간 내에 컴퓨터의 모든 시스템으로 전파됐다. 학계의 실험금지 조치에도 불구하고 연구를 계속한 코언은 바이러스가 컴퓨터 네트워크를 통해서도 전파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일상생활에 실질적 해악을 미친 컴퓨터 바이러스는 86년 파키스탄에서 나타나 대량 전파된 `브레인`이었다. 이어 `르하이` `예루살렘` 등의 바이러스가 잇따라 나타났다. 하지만 이들은 네트워크를 타고 전염되는 것이 아니라 플로피 디스크를 통해 전파된다는 점에서 피해는 부분적이었다. 90년대 들어 네트워크로 전파되는 바이러스가 대량 출현하면서 피해는 기하급수적으로 커졌다. 바이러스 제작ㆍ유포자들은 바이러스 차단 노력을 비웃듯 추적을 피해 일정 기간 잠복한 뒤 활동하는 바이러스까지 개발했다. 바이러스 제작자들은 신기술에 대한 강한 도전 의식을 보이며 윈도 운영체계를 집중 공격하기 시작했다. 99년 3월 출현한 `멜리사`바이러스는 마이크로 소프트의 주소록을 빼내 이메일을 통해 바이러스를 전파하는 공격력을 보였다. 2000년대 들어서는 `러브 버그`와 `MS블래스트` 등이 속속 출현해 전세계 컴퓨터 망을 공포로 몰아넣고 있다. BBC 방송은 10일 당초 컴퓨터 보안을 위한 실험용으로 만들어졌던 바이러스가 이젠 약 6만 개로 늘어나 컴퓨터 네트워크에 치명적 해악을 끼치고 있다고 보도했다. <배연해기자 seapow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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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연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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