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내칼럼

[오늘의 경제소사/5월3일] 유로화 통합선언

유럽연합(EU) 15개국 정상들이 1998년 5월3일 11개 회원국이 참여하는 유럽통화동맹(EMU) 출범을 공식 선언했다. 이들 정상은 벨기에 브뤼셀에서 회담을 갖고 유럽 단일통화인 유로를 1999년 1월1일부터 출범시키기로 공식 합의했다. ‘하나의 유럽’을 향한 큰 발걸음을 내디딘 것이다. 유로화의 탄생은 세계경제의 판도변화는 물론 중장기적으로 세계질서의 변화를 예고하는 20세기 대사건 중 하나임에 틀림없었다. 유럽의 자존심이기도 한 유로화는 미국의 달러화에 눌려왔던 경제패권을 되찾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었다. 아울러 유럽의 경제뿐 아니라 정치ㆍ사회ㆍ문화 전반에 걸친 통합을 이뤄내기 위한 첫걸음이었다. EU는 미국의 독점적 우위와 압도적 경제력에 공동 대응하기 위해 유럽 단일화의 결과물인 유러화 출범에 동의한 것이다. EU는 이에 앞서 1979년에 유럽통화제도(European Monetary System)를 구축했고 1992년 마스트리히트 조약으로 단일통화의 법적 토대를 마련했다. EU가 70년대 침체기를 거쳐 경제통합 추진에 활력을 되찾은 것은 80년대 중반 유럽공동체 계획과 단계별 통화통합이 현실로 옮겨지면서부터. EU는 경제통합은 이론으로만 실현되는 게 아니라 엄연한 현실의 제약을 극복해야 가능하다는 점을 인식했다. 이런 의미에서 EU는 구체적이고 현실에 기초한 실천계획을 담았으며 실물시장 통합의 완성은 금융ㆍ통화 측면에서의 통합이 병행돼야 한다는 데 동감했다. EMU의 출범과 함께 실물 유로화를 통용하기로 결정함으로써 유럽의 경제통합은 마무리됐다. 유로화가 통용된 지 이제 3년, 그 동안 가치가 폭락하기도 했지만 유로화가 앞으로 유럽경제의 강한 버팀목이 될 것임은 분명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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