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남북화해 국제무대서 공식지지

남북화해 국제무대서 공식지지金대통령 유엔 정상회담 결산 4박5일에 걸친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유엔 밀레니엄 정상회담 활동은 한반도 평화기반을 구축함과 동시에 경제활성화를 위한 「세일즈 외교」를 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갖는다. 金대통령은 9일 뉴욕특파원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유엔이라는 가장 권위 있는 기관을 통해 전세계가 남북관계를 지지한 것이 가장 의미 있는 성과다』며 유엔 밀레니엄 정상회의 외교활동을 마무리했다. 金대통령의 이번 유엔정상외교활동은 남북정상회담 이후 변화한 한반도의 상황을 국제사회에 공식 보고하고 향후 남북관계 진전에 대한 지지와 협력을 당부하는 데 역점이 두어졌다. 그러나 일정 막바지에 金대통령은 세일즈 외교을 펼치며 외국인들이 남한은 물론 북한을 포함한 한반도 전체에 투자해줄 것을 주문, 주목을 끌었다. 대북투자 적극 권유 '한반도 세일즈' 외교 평화기반 구축…남북회담 무산엔 아쉬움 ◇세일즈외교 金대통령은 9일 오전(한국시간) 미국 경제계 인사들과 가진 모임에서 남북정상회담 이후 변화된 한반도 경제환경을 상세히 설명한 뒤 『북한도 외국인 투자를 적극 원하고 있는 만큼 미국기업들이 북한에 투자를 많이 해달라』고 촉구했다. 金대통령은 이날 북한 김정일(金正日) 국방위원장을 대신해 미국 굴지의 기업들을 상대로 대북투자를 적극 권유했다. 나아가 金대통령은 남북관계 개선을 계기로 한반도의 투자환경이 종전과는 비할 수 없이 달라졌음을 조목조목 강조하는 등 남한만이 아닌 한반도 전체에 대한 미국기업들의 투자 의욕을 불러일으키는 데 주력했다. 또 金대통령은 『오는 18일 경의선 철도복원이 시작되면 한반도와 유럽대륙이 육로로 연결돼 물류비용이 3분의1, 수송시간이 4분의1이나 줄어든다』면서 미국 기업들에게 「한반도 경제권」에 대한 인식을 심어줬다. 金대통령은 이와 함께 『앞으로 한국이 가장 기업하기 좋은 나라라는 얘기를 들을 때까지 개혁을 계속할 것』이라며 미국 기업들이 대한(對韓) 투자를 지속적으로 확대해줄 것도 함께 촉구했다. ◇한반도 평화기반 구축 유엔 공동의장의 지난 6·15 남북정상 공동선언에 대한 지지성명이 나오게 됐고 이번 밀레니엄 정상회의에 참석한 각국 정상들로부터 남북관계 개선에 대한 축하와 지지를 받았다. 특히 金대통령은 이번 방문기간 미국·중국·러시아 등 3강국과 개별회담을가졌고 오는 22일에는 일본을 방문, 한·일 정상회담을 갖기로 하는 등 한달 동안 주변 4대강국 정상을 모두 만나게 됨에 따라 향후 한반도 평화 만들기 작업이 큰 동력을 얻게 될 것으로 관측된다. 이 중 가장 가시적인 성과를 거둔 것은 한·러 정상회담이다. 이 회담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남북한과 러시아뿐 아니라 일본·중국·몽골 등 역내 국가가 모두 참여하는 경제협력 방안을 제시했고 이는 金대통령의 한반도 경제중심론과도 일치하는 것이어서 양국은 쉽게 의기투합할 수 있었다. 8일 한반도 문제 전문가들과의 만찬은 미국의 민주·공화 양당 소속 인사들이 참석한 가운데 한반도 문제에 대한 심도깊은 토의를 통해 상호이해의 폭을 넓힌 자리였다. 그러나 김영남(金永南)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의 방미 취소 사태로 국제무대에서의 첫 남북 정상급 외교가 무산됨으로써 아쉬움을 남겼다. 황인선기자HIS@SED.CO.KR 입력시간 2000/09/09 17:39 ◀ 이전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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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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