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리크게이트 美증시 영향 제한적

AWSJ "경제정책 방향 유지땐 시장선 관심안둬"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을 집권 이래 최대의 정치적 위기로 몰고 있는 ‘리크게이트’ 여파가 주식시장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분석됐다. 아시안월스트리트저널(AWSJ)은 31일 역대 미국의 대형 정치스캔들이 주식시장에 단기적인 영향만 줬으며 중앙정보국(CIA) 비밀요원 신분누설 사건인 리크게이트도 비슷한 결과를 보일 것이라고 보도했다. 실제 지난 27일 루이스 리비 부통령 비서실장이 기소될 수 있다는 우려에 뉴욕 주식시장은 급락했지만 28일 리비의 기소 결정에도 불구하고 3ㆍ4분기 경제성장률 호전 소식에 반등세로 돌아섰다. 시장의 주된 관심은 정치가 아니라 경제에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1920년대 토마스 하딩 대통령의 티팟돔 스캔들, 도날드 레이건 대통령의 이란-콘트라 스캔들, 빌 클린턴 대통령의 탄핵 스캔들 당시에도 뉴욕 증시는 오름세를 보였다. 다만 리처드 닉슨 대통령의 사임을 불러온 워터게이트 당시 뉴욕 증시는 장기 침체에 빠졌지만 이는 석유파동과 물가급등의 영향이 더 컸다는 분석이다. AWSJ은 과거 사례를 통해 볼 때 대형 정치 스캔들이 증시에 단기적으로 혼란을 줄 수는 있지만 정권의 운명이 위태로워지거나 경제정책 방향이 변하지 않는 한 시장은 곧 관심을 잃게 된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이번 리크게이트 파장이 ▦벤 버냉키 차기 FRB 의장 인준 ▦감세 영구화 ▦재정적자 감축 등 부시 대통령의 경제정책에 어떤 영향을 미칠 지가 월가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한편 워싱턴포스트와 ABC의 공동 여론조사 결과 리비 전 부통령 비서실장의 위증 혐의에 대해 미국인 69%는 ‘중대 범죄’라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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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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