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美기업 경영층 축소 바람

미국 기업들의 경영층이 슬림화 되고 있다. 그 동안 기업 운영 과정에서 각 사업부문과 최고경영자(CEO) 사이의 연결 고리 역할을 해왔던 최고운영책임자(COO) 등 임원들이 사라지고, 대신 각 사업부문 실무책임자들이 직접 자신들의 업무를 CEO에게 보고하는 시스템이 빠르게 확산되고 있는 것. 기업들의 군살 빼기 움직임과 함께 현장의 목소리를 직접 듣고 싶어하는 CEO들이 늘어나면서 생기고 있는 현상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1일 미국 기업들이 군살 빼기에 나서면서 무엇보다 COO 등 최고 임원들이 희생양이 되고 있다며 이에 따라 각 사업부문을 직접 총괄하는 CEO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보도했다. 실제로 미국의 캐피털 원과 로이터, 선 마이크로시스템 등의 기업들은 최근 COO직을 없앴다. 제너럴일렉트릭(GE)의 제프리 이멜트 회장은 지난해 데니스 네이덴 GE캐피털 회장이 회사를 떠난 직후 후임자를 임명하지 않고 자신이 직접 4개 사업부문을 총괄하고 있다. 와튼 스쿨의 줄리에 울프 교수는 “최근 기업들은 10여년 전과 비교해 볼 때 COO 보유에 대해 그렇게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지 않다”며 “이러한 추세는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임원들이 사라지고 대신 CEO의 권한이 확대되고 있는데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따라 각 기업들은 이 같은 CEO의 권한 집중을 막기 위해 최근 각 사업부문 실무책임자들에게 의사 결정 권한을 부여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최윤석기자 yoep@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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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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