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현대 정몽구씨 그룹내 위상

그룹회장에 오른지 5년만에 계열사 회장으로 지위가 격하된 정몽구(鄭夢九·사진)회장은 당분간 자동차경영에 전념할 것으로 보인다.이날 경영자협의회에서 정주영(鄭周永) 명예회장은 정몽구 회장에게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 업무에 전념할 것으로 당부한 것으로 알려져 더 이상 부친의 뜻을 거슬리면서 정몽헌(鄭夢憲) 회장과 경영권 분쟁을 벌이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다. 정몽구 회장은『집안은 몽구, 사업은 몽헌』이라는 왕회장의 뜻대로 鄭씨집안에서는 장남으로서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현대자동차측은 이번 조치에 상당한 불만을 갖고 있어 언제든지 다시 분쟁이 일어날 소지가 있다는 분석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우리측은 鄭명예회장을 독대할수 있는 인사가 정몽헌 회장측에 비해 절대적으로 적어서 처음부터 불리한 싸움이었다』고 말했다. 정몽구 회장은 우선 계열사의 분위기를 추스리고 공격적인 경영을 펼칠 전망이다. 또 대우자동차 인수에 적극 참여한다는 방침이다. 대우차 인수를 성공시켜 현대차와 정몽구가 건재한다는 사실을 세상에 알리고 鄭명예회장에 인정받는 기회로 삼는다는 전략이다. 그러나 정몽구회장이 비록 이번 대권싸움에서 패했더라도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 현대정공, 현대캐피탈 등 계열사의 자산과 매출이 각각 30조원을 넘어 그룹 전체의 절반을 차지하기 때문에 정몽구 회장이 그룹에 미치는 역할은 아직도 막강하다는 분석이다. 또 향후 鄭명예회장이 소유하고 있는 현대건설과 현대중공업 주식을 넘겨 받을 가능성도 배제할수 없다. 이번 결정으로 전경련 등 각종 대외행사에 정몽구 회장이 계속 참여할지여부는 아직 명확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연성주기자SJYON@SED.CO.KR 입력시간 2000/03/27 17:11

관련기사



연성주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