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장 그린피가 오르면 회원권 시세도 뛴다.’
조정 국면을 맞은 골프회원권 시세가 비회원 그린피 인상 움직임과 함께 다시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15일 회원권거래소 등 관련업계에 따르면 회원권 시장은 올 들어 지난 연말 대비 10% 이상의 상승세를 보이다 2월 중순 이후 단기 급등에 의한 불안심리로 2주 이상 조정을 받고 있다. 그러나 비회원 그린피 인상 조짐 가시화에 따라 회원권 가치가 재평가 되면서 다시 상승세로 돌아설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전통적으로 회원권 시장은 실수요자들의 본격 매입으로 ‘신년 랠리’를 벌이고 난 뒤인 2~3월경엔 시세가 주춤하는 계절적 사이클을 보여왔다. 이후 5월 초까지는 회원권 보유자들이 이용 가치에 충실하면서 시장이 소강상태를 나타낸다는 것이 일선 전문가들의 설명.
그러나 그린피 인상에 따라 조정 기간이 예년과 같이 길게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비회원 그린피 인상은 회원권 가치 상승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특히 종합부동산세가 처음 도입된 올해는 골프장측이 가중된 세 부담을 이용객들에게 전가하면서 예년에 비해 그린피 상승이 두드러질 것으로 보인다. 땅값이 상대적으로 높은 수도권 골프장은 인상폭이 보다 클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평균 13만여원에 이르는 회원과 비회원간 이용료 격차가 더욱 벌어질 것이 확실시된다.
회원과 비회원간 이용료 차이가 클수록 회원권 가치는 높아지게 마련이다. 투자와 골프장 이용 측면의 이득을 동시에 노리는 투자자라면 현금보다 회원권을 보유하는 것이 경제적 이익이 크기 때문이다. 초저금리 시대를 맞아 금융이자보다는 회원대우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금전적 이득이 훨씬 크다는 것.
송용권 에이스회원권거래소 팀장은 “회원 자격으로 누릴 수 있는 할인 혜택이 시중은행 이자보다 훨씬 크다”며 “특히 라운드 횟수가 잦은 골퍼들이 선호하는 주중회원권과 수도권 근거리 골프장 회원권의 경우 수요가 늘어나면서 직접적인 시세 상승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했다.
그린피 인상 이외에도 전반적인 경기 회복 움직임, 그리고 주식시장 활기 등도 회원권 시세 상승 전망의 근거가 되고 있다. 또한 한달 가까이 약보합세를 주도했던 5,000만원 미만 저가대 회원권의 매물이 대부분 소진됐다는 점도 시장의 안정화를 점치게 하고 있다.
한편 시즌 개막과 맞춰 종목별로는 법인 등 수요층이 탄탄한 2억~3억원대 고가권과 최근 1년 새 코스나 클럽하우스 등 시설을 개ㆍ보수한 골프장, 그리고 골프텔(숙박시설) 등 부대 편의시설을 건설 중이거나 조성 예정인 골프장 회원권 등을 눈여겨볼 만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