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부의 편안한 정서가 태아에게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주장을 뒷받침할만한 연구결과가 나왔다.한양대의대 산부인과 박문일 교수팀은 최근 「임신중 모성 정서변화에 의한 태아심박동 분석의 카오스적 접근」이라는 논문을 통해 『임신부 32명을 대상으로 컴퓨터를 이용한 태아심박동 검사를 20분간 실시한 후 뇌의 알파파를 발생시키는 음향을 15분간 들려주고, 자연음향(새소리나 시냇물소리 등)을 추가로 들려준 결과 편안한 정서를 의미하는 알파파가 증가했다』고 주장했다.
박교수는 『음향을 자극하기 전의 알파파는 0.76이었으나 1차적으로 자극한 후에는 0.85, 자연음향을 추가하자 0.91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결과에 대해 박교수는 『자연음향을 듣고 알파파가 증가하는 것은 건강한 생체신호가 의미있게 늘어나는 것』이라면서 『자연음향이 태아의 신체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증거』라고 말했다.
지금까지 태교가 태아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주장은 많이 발표됐지만 국내 산부인과 전문의가 과학적 방법으로 접근, 발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박교수의 논문은 최근 로마에서 열린 세계태아의학회에 발표돼 호평을 받았다.(02)2290-8114
박상영기자SANE@SED.CO.KR
입력시간 2000/05/14 18: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