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통신사의 전자화폐서비스를 이용해 6개 시중은행 거래고객들의 돈이 몰래 인출되는 사상 초유의 사고가 발생했다. 그동안 은행 내부 직원의 개 인정보 유출로 인한 금융사고는 있었지만 시중은행 여러 곳에서 동시에 개 인정보가 유출되는 대형 금융사고는 이번이 처음이다.
29일 금융계에 따르면 지난 24일부터 28일까지 시중은행 6곳의 고객 11명의 계좌에서 이동통신사의 전자화폐서비스를 통해 적게는 20만원에서 1,000만원까지 총 3,600만원의 돈이 K씨와 L씨 등 4명의 계좌로 몰래 인출된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사실은 전자화폐서비스를 제공하는 SK텔레콤이확인, 경찰에 수사를 의뢰해 밝혀졌다.
이번에 고객 돈이 유출된 시중은행과 피해고객 수는 ▦조흥은행 3명 ▦우리은행 2명 ▦한미은행 2명 ▦외환은행 2명 ▦하나ㆍ대구은행이 각각 1명씩이다.
조사 결과 범인들은 이들 피해고객의 계좌번호와 계좌 비밀번호 등 고객정 보를 입수한 뒤 이들 고객 명의로 이동통신사의 전자화폐서비스를 신청하고 이를 이용해 돈을 빼낸 것으로 밝혀졌다. 범인들이 이용한 전자화폐서비스는 SK텔레콤의 네모서비스로 휴대폰끼리 자동이체 등 금융거래를 제공 하는 서비스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피해액수와 고객 수가 많지 않은 것으로 볼 때은행 내부 직원의 고객정보 유출로 인한 사고는 아닌 것 같다”며 “범인들이 은행 전산망을 해킹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조의준기자 joyjun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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