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올 여름 140엔 전망도

■ 엔화 한때 135엔日 취약한 펀더멘털에 신용하향등 악재겹쳐 엔화가 뉴욕은 물론 도쿄 외환시장에서도 달러당 135엔 밑으로 떨어진 것은 일본경제의 취약한 펀더멘털에 각종 악재가 겹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일본은 국제 신용평가 기관들의 잇따른 국가신용등급 하향 조정 경고, 다나카 마키코 외무상 경질에 따른 잡음, 여기에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의 인기도 하락까지 겹쳐 설상가상의 양상을 보이고 있다. 뉴욕 외환시장의 딜러들은 올 여름까지 엔화가 달러당 140엔까지 하락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국제시장에서 일본과 경쟁하고 있는 한국 및 중국의 반발도 거세질 전망이다. 도쿄 외환시장과 전일 뉴욕 외환시장에서 엔화가 폭락한 일차적 원인은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의 일본 국가신용등급 하향 조정 경고와 폴 오닐 미국 재무부장관의 강한 달러정책 유지 발언. S&P는 1일 "현시점에서는 일본의 국가신용등급을 하향할 의도가 없다"며 불끄기에 나섰지만 시장은 민감하게 반응했다. 이와 관련, S&P는 전날 일본경제에 회복의 신호가 보이지 않고 최악의 디플레이션 국면으로 빠져들고 있다면서 구조개혁이 지연될 경우 추가로 국가신용등급을 하향 조정하겠다고 경고했다. 오닐 장관의 강한 달러 유지 발언도 엔화 약세를 가속화시켰다. 이와 관련, 최근 미국 내에서는 제너럴 모터스(GM) 등 자동차업체를 중심으로 한 제조업체들이 달러 강세로 일본업체와의 경쟁에서 뒤지고 있다며 오닐 장관에게 외환시장에 개입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지난 2년 동안 엔화는 달러에 대해 28% 하락했고 이에 따라 도요타와 닛산 자동차는 미국 자동차에 대해 대당 3,500달러, 혼다 자동차는 1,400달러의 이득을 얻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오닐 장관은 미국 기업들의 개입 요구에 대해 "건실한 회사는 환율에 의해 살고 죽지 않는다"며 현재의 강한 달러 기조를 유지할 것임을 밝혔다. 외환 전문가들은 오는 8일 열리는 선진 7개국(G7) 정상회담에서 국제 외환시장에 대한 언급이 있을 것인지 예의 주시하고 있으며 17일로 예정된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의 일본 방문도 눈여겨보고 있다. 뉴욕=김인영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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